8개 비목 4억9800만원 삭감천안시의회는 제1회 추경예산안 심의를 거쳐 천안시가 올린 1100억원 중 8개 비목 4억9800만원을 삭감했다. 시의회가 심의를 통해 삭감한 내역(괄호안은 예산원안)으로는 예산절감 차원에서 ▶기업하기 좋은 천안홍보판(4000만원) 500만원, ▶경부고속도로 상명대앞 홍보판 교체(5000만원) 1000만원, ▶쌍용2동 근린공원 정비(4억원) 2억원이며 사업재검토는 ▶시민의 숲 기념표석(2000만원), ▶영상문화복합단지 진입로 개설(1억6300만원), ▶꽃탑설치(1억원) 등이다. 당초 시민의 종 종각시설 8억원과 재래시장 환경개선사업 4억원은 심의 중 사업재검토라는 이유로 전액 삭감됐으나, 21일(토) 본의의장 수정발의를 통해 어렵게 통과됐다. 표결을 통해 시민의 종은 참석의원 20명중 11명이 사업예산을 되살리자는데 동의했고, 재래시장 환경개선사업건은 21명중 14명이 동의해 통과됐다. 번복된 심의안들이번 추경안을 다룬 시의회에서 시민의 종과 재래시장 환경개선사업은 사업재검토란 이유로 당초 심의에서 삭감된 바 있다. 시민의 종은 우연한 계기를 통해 ‘타 지역처럼 우리도 두면 좋겠다’는 단순 발상에서 시작됐다. 한 의원은 “당시 성무용 시장이 현장을 다니던 중 의견을 냈고, 마침 옆에서 산림과 직원이 이를 받아 추진하게 됐다”고 전한다. 산림과는 의원들에게 ‘신청사에 두는 것’을 전제로 의원들의 공감을 얻었다. 해당 지역구 의원의 적극적 노력도 개입돼 타 의원들의 부정적 견해를 불식시킨 것. 그러나 추진과정에서 시민의 종은 문화적 요소가 짙다는 판단 하에 추진부서가 문화관광과로 넘어갔고, 문광과는 용역기관과 추진위의 의견을 존중해 장소를 ‘현 청사’로 결정했다. 임경환 문화관광과장은 “신 청사는 봉서산 뒤편이라 울림이 시내로 미치지 못한다”고 판단한 것. 당초 남산공원을 생각했지만 무거운 종을 끌어올리는데 역부족, 결국 고지대이면서 적합성을 띤 현 청사로 결정하게 된 것이다. 이같은 과정에서 일부 의원들의 불만이 터지며 예산안이 올라온 이번 추경안에서 ‘시민의 종은 만들되 종각에 드는 예산은 사업재검토’라는 이유로 전액 삭감했다. 다시 생각해서 전에 언급한 신청사로 가라는 뜻을 담은 것. 결국 해당 지역구 의원이 의원중재를 통해 양보의 미덕(?)을 발휘, 가까스로 반발을 진정시키고 의회 통과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비가림시설 설치사업과 관계된 재래시장 환경개선사업은 이미 공사중에 있어 예산확보가 안 돼 중단될 경우 땅만 파헤쳐진 상태로 남을 것으로 우려된 의원들이 최종 의결을 앞두고 통과쪽으로 결정, 당초 심의를 번복한 것으로 보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