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장혜원·66·이원문화원 대표 피아니스트이자 이화여대 음대교수로 살아온 장혜원 대표. 사회에서 주어진 명예와 권위로 제법 어깨가 무거울 만 한데 만나보니 편안하다. 시설을 소개하다 화장실에 비뚤게 걸린 수건을 그냥 못 지나갈 만큼 세심하다. 시설에 쓰여진 대부분이 재활용. 장독대와 옛 우물을 이용한 사무실, 창고를 개조한 전시실 등 몸에 배인 근검절약 정신이 십분 발휘된 이원문화원은 풀 한포기도 그의 솜씨가 엿보인다. ▶천안지역보다 전국에 더 많이 알려진 것 같아요.-지역을 알리는데 소홀했죠. 서울서 교수생활에 바쁘다는 핑게로 지역과의 교류가 폭넓지 못했어요. 이제 대학일은 접었으니 서울과 오가며 지역문화에도 적극적으로 관심을 갖고 싶어요. ▶지난 7일부터 6월까지 매주 토요일마다 열리는 ‘봄꽃뜨락’은 올해가 처음인가요.-예. 지난해까지는 6월 뮤직페스티발에 맞춰져 있었는데, 올해부터는 5·6월 8주간 봄꽃뜨락을 기획하게 됐죠. 자주 열곤 싶지만(웃음)…열수록 적자예요. 이제 교수도 더 못하니 아껴야 하죠. ▶앞으로의 운영계획은 어떤가요.-지금처럼 문화모임을 위한 대관 위주로 운영할 생각입니다. 약간의 실비만 부담하면 이원에서 자연과 벗삼아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거죠. 특히 지역 예인들은 대환영입니다. ▶이곳에서의꿈이 있나요.-홀트아동들을 위한 작은 배려죠. 외국입양으로 성장한 그들이 한국에 오면 이곳에서 고향집 같은 푸근함과 우리나라 고유의 문화를 배울 수 있었으면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