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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껌 판지 벌써 14년이 됐네요”

“껌 판지 벌써 14년이 됐네요”

등록일 2005년05월10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김 동 길 (40·사랑실은교통봉사대 천안지대장 )일명 껌장수로 봉사전선에 뛰어든 ‘사랑실은 교통봉사대’가 오는 31일이면 14주년을 맞는다. 지난 91년 5월31일 천안지대가 문연 지 14년. 강산은 변했지만 껌장수는 아직도 천안 곳곳을 누빈다. 김동길 지대장은 요즘 택시운전 틈틈이 14주년 행사를 준비하느라 눈코뜰새 없다. 그가 몸으로 체득한 봉사는 결코 혼자 하는 것이 아님을 안다. 교통봉사대가 있다면, 이들이 파는 껌에 금전과 사랑을 담는 봉사자들이 든든한 버팀목이 돼준다는 것을 아는 까닭이다. “지대원들에게도 미안한 마음이 들어요. 동전까지 탈탈 털어 모금하는 통에 귀가길, 가족에게 호떡 하나 사가지 못하는 회원들이죠. 그래도 위안이 되는 것은 봉사의 기쁨을 우리 모두가 느낀다는 것입니다.”현재 전국에서 활동하는 봉사대원은 8천여 명. 이들이 모은 기금으로 치료한 심장병 어린이는 현재까지 7백85명을 기록하고 있다. 천안도 91년 12월31일 김미진 어린이 수술을 시작으로 22명이 넘고 있는 상황. 심장병 어린이 돕기를 주된 사업으로 삼고 있지만 소년소녀 가장이나 소외된 이웃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택시기사들이 주축이 된 이들 봉사대원들은 운전시에도 어린이, 노약자, 장애자를 우선으로 태우는 친절과 어린이놀이터 청소 및 기구 보수 등 지역사랑 가꾸기에 앞장서고 있다. 김동길 지대장은 이번 14주년 행사 전 차량 70대가 벌이는 ‘카퍼레이드’를 보여줄 생각이다. 좌불상에서 행사장이 있는 독립기념관까지 21㎞를 달리며 ‘사랑실은 교통봉사대’의 활동사항을 알린다는 계획. 지속적인 경기불황에 껌파는 일도 쉽지 않지만 가끔씩 먼저 궁금해 하고 껌을 사주는 손님들을 보면 자신들도 모르게 흐뭇한 미소가 번진다고.

김학수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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