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성동 문화유적답사반의 첫 나들이가 시작됐다.
지난해 9월과 11월 맛뵈기로 출발했던 답사반은 올해 4월, 6월, 9월, 11월 답사일정을 잡고 있다. 지난 8일(금) 답사는 33명이 새롭게 답사행렬에 끼었다.
지난해 맛본 7명이 포함돼 45인 차량은 만원. 기대 반, 설레임 반 나선 부성주민들의 신나는 하루가 시작된 것.
관내 역사·유적에 해박한 박재은 부성동장의 유창한 설명이 뒤따랐다. 여기엔 새로이 예정된 가이드, 이정아(36)씨가 함께 했다.
“지난해 답사에 따라나섰는데, 그때 동장님의 해박한 역사적 안목에 놀랐어요. 감동받았죠. 문화유적답사 경험이 많은데 참 유익하고 재미있었어요.”
‘역사’ 하면 이씨도 할 말은 많다. 대학 전공이 ‘역사학과’였고, 그 때문에 참 많이도 돌아다녔다. 11년째 시집살이가 이씨의 배움을 서서히 잊게 했지만, 답사반을 통해 다시금 한때의 열정이 무럭무럭.
“천안은 유명한 분(역사 인물)들이 많은 거 같아요. 유관순, 박문수, 김시민, 홍대용 등등…. 타 지역에 뒤지지 않아 보여요. 그런데 관리는 좀 부실한 거 아닌가요. 오늘 다녀온 봉선홍경사 사갈적비 주변은 쓰레기가 널려 있더라구요. 동장님도 인상좀 찌뿌렸구요. 제가 주웠죠.”
아직 부성동 문화유적답사반의 갈 길은 안개에 싸여있다. 일단 많은 주민들이 관내 문화유적을 보고 배웠으면 하는 것이 큰 취지다. 지금은 1년에 4회로 계획하고 있지만 너무 적다고 야단이다. 한 차량에 꽉 채워도 1년에 2백명이 참여할 수 있을 뿐이니.
“좀 자주 가졌으면 하고요. 코스도 중복 없이 다양하게 정해 관심있는 주민들이 많이 애용하고 배웠으면 해요.”
이씨는 다음 6월에는 ‘동장님’처럼 해박한 가이드로 답사반 앞에 서기 위해 열심히 공부할 거란다. 화사한 차림새에 선그라스까지 멋부린 ‘젊은 아낙네’의 유창한 역사해설을 기대해봄직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