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원과 소비자 직거래… 시중가보다 30% 저렴나무심기 계절이 돌아왔다. 스피노자는 ‘내일 지구의 종말이 올지라도 나는 오늘 한 그루의 사과나무를 심겠다’고 말했다. 나무를 심는다는 것은 생명의 고귀함을 아는 것이고, 자연을 사랑할 줄 아는 것이다. 나무를 심는다는 것은 곧 ‘희망’을 심는 것과 다름 아니다. 3∼4월은 나무심기에 더없이 좋은 시기다. 이런 때에 천안시 산림조합(조합장 이순목)이 뒷짐지고 있을 리는 만무하다. 지난 14일(월) 발빠르게 ‘나무시장’을 개설했다. 재래시장의 대목이 ‘설’명절이라면 산림조합의 대목은 나무시장이 열리는 3∼4월. 나무를 사려는 이들과 팔려는 조합원 사이에 12명의 직원들은 ‘직거래’라는 징검다리를 놓는다. 대략 시중가보다 20∼30% 저렴하다는 게 관계자의 말이다. “천안시 산림조합에서 판매되는 나무보다 더 질 좋고 값싼 곳을 찾기가 힘들 겁니다. 지금까지 나무시장을 연 것이 7년째로 이미 평택, 안성, 아산, 연기 등지에서 몰려드니까요.” 이순목 조합장의 나무시장 자랑에 침이 마른다. 실제 매년 나무시장에서 팔려나가는 나무가 15만 그루가 넘는다는 유병기 과장. 대화 중에도 나무를 가득 싣고 들어오는 조합원들 트럭으로 산림조합 앞마당은 북적북적. 마치 장날처럼 북새통이다. 산림조합에서 판매하는 수종들은 수십종에 이른다. 산림용으로 잣나무, 느티나무, 소나무, 전나무, 은행나무 외 10여종. 유실수는 밤, 대추, 매실, 호두, 감, 모과 외에도 25종이며 조경수는 주목, 영산홍, 목련, 왕벗나무, 장미류 외 25종이다. 이들 외에도 필요한 수종은 ‘고객 서비스’ 차원에서 구입해주기도 한다. 이순목 조합장은 말한다. “품질과 가격을 보장합니다. 전문가를 배치해 나무심는 방법과 기르는 요령도 정성껏 상담해 드리겠습니다. 올해에는 꼭 작은 나무라도 한그루 집앞이나 베란다 화분에 심어 가꿔보시길 권유합니다.”나무도 심고 희망도 심길 원하는 이는 천안시 원성동 충남학생회관 바로 앞 산림조합(551-7085, 7094∼5) 앞마당으로 찾아오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