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천5백명 관람 가능, 선수기량 출중‘스포츠는 살아있다’는 한 광고문구가 한동안 가슴을 두근거리게 만든 때가 있었다. 간단한 문장이지만 스포츠의 ‘건강한 정신’을 잘 표현해내고 있었기 때문이다.최근 천안에도 무에타이의 건전한 바람이 불고 있다. 코리아무에타이협회가 천안에 둥지를 틀고 ‘상설대회’ 개최를 추진하고 있다. 이미 지난 2월 2천명 관중이 모인 무에타이 대회가 대성황을 이뤘다. 대회 열기도 대단했고, 선수들도 자신의 기량보다 한층 높은 수준의 경기를 이뤄냈다. 일등공신은 분명 열광하는 관중이었고, 협회는 이들에게서 희망을 보았다. 이날 경기를 실질적으로 주관했던 코리아무에타이협회 사무총장, 박주연(36)씨. 그는 원칙을 존중하는 사람으로 평소 스포츠는 스포츠다워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그리고 이날 대회를 통해 자신이 소망하던 무에타이 대중화의 꿈이 멀지 않았음을 느꼈다. 얼마 전 친구가 주인인 스파밸리 건물 5층의 스포츠센터 운영이 그에게 맡겨졌다. 그가 제일 먼저 한 일은 센터 중앙에 ‘사각링’을 설치하는 것이었다. ‘무에타이 선수층이 두텁게 확보돼 있고, 장소가 있다. 운영의 묘만 살리면 두 달에 한 번 정도는 자체적으로 대회를 치를 수 있는 조건을 갖췄다. 한번 해보자’ 하는 생각에 미친 것이다. “이종격투기는 정말 멋진 스포츠입니다. 치고 박는 싸움처럼 보이지만 그 속에 인간다운 정신이 살아있는 진정한 스포츠죠.”고교시절, 완도에서 낯설은 광주로 나온 섬아이에게 가장 필요했던 것은 공부보다 운동이었다. ‘내 몸 하나 지킬 줄 알아야 한다’는 생각에 킥복싱을 배우고, 이후 무에타이 매력에 빠져들었다. 그가 그동안 치른 큰 경기만 해도 30전 웰터급(66.5㎏) 선수로, 국내에서는 거의 패배를 모르던 무적선수였지만 해외 대회에서는 3전3패의 수모(?)를 당하기도 했다. “서양인의 신체적 구조는 기본적으로 우리보다 힘이 우월합니다. 기량보다 신체적 차이를 극복하기가 힘들죠.”현재 그는 천안에서 천무체육관을 경영하고 있다. 이곳에서 키운 제자로는 김미파이브 승률 9할을 자랑하는 페더급 김정섭 선수를 비롯해 라이트급 김연종, 무제한급 문보람 선수로, 모두 챔피언타이틀을 갖을 만큼 기량이 출중하다. 이외에도 고등학생 5명이 열심히 배우고 있어 스승된 보람을 갖는다. “국내대회는 아직 유흥을 돋구는 들러리 정도에 머물고 있어 아쉽지만, 천안에서 한번 멋진 상설경기를 운영해볼 생각입니다. 관중이 경기에만 온통 열광하는 대회, 기량있는 선수들이 투지를 가지고 인간의 격투한계에 도전해보는 대회가 되도록 열심히 해보겠습니다.”제2회 대회는 오는 4월 중순경 두정동 롯데마트 옆 스파밸리 건물 5층 스포츠센터에서 열 계획이다. 경기는 3분 3회전에 6게임, 소요시간은 2∼3시간 정도로 운영하고 좌석 5백석, 입석 1천석으로 한정해 지난 1회 대회보다는 매끄러운 경기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