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급 챔피언결정전, K-1·이종격투기도 선보여‘최고의 격투술’로 평가받는 무에타이의 진가가 지난 27일(일) 오후 5시 천안 두정동 스파밸리 스포츠센터에서 드러났다. 넓지 않은 공간이지만 발디딜 틈 없는 경기장은 무에타이가 각광받는 대중운동으로 자리매김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4시간에 걸쳐 총 11경기가 펼쳐진 이날 경기는 50㎏대에서 1백10㎏대 무제한급까지, 서울에서 부산까지 다양한 선수들이 참여했다. 경기전 관객 앞에 선 선수들. 하나같이 곱상한 얼굴에 밋밋한 근육을 보여주고 있었지만 경기시작을 알리자 곧 매서운 눈초리와 강한 투지를 불사르며 격돌했다. 라이트급 경기 ‘압권’김민수대 김준영의 첫 K-1 경기부터 분위기가 고조됐다. 그들의 투지가 관객에게 전달되며 짧은 시간에 동화된 듯했다. 김준영의 강한 하이킥이 몇 차례 상대에게 적중되며 결국 3회에 승리를 일궈냈다. 이종격투기 선수인 임준수 대 허호석은 20전 이상의 전적에서 보여주듯 시종 강한 투지를 보이며 격돌했다. 볼 만한 대결은 라이트급 타이틀결정전 김연종(천안 천무)대 최세아(서울 서광) 선수들에게서 나왔다. 가뜩이나 고조된 열기로 통제불능인 관객 앞에 이들의 불꽃튀는 격투는 장내를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김연종이 초반부터 우세를 점해 나갔지만 최세아의 갑작스런 무릎공격이 2회에 상대선수의 얼굴을 강타하며 급반전을 이뤘다. 공격력과 밀어붙이는 투지가 강한 김연종은 자주 얼굴을 노출시켰고, 최세아가 이같은 약점을 집요하게 파고든 것이 주요했다. 한번 승기를 점한 최세아가 무릎으로 얼굴가격을 계속 하자 김연종의 눈썹 부분이 찢어지며 고비를 맞았다. 이후 5회전까지 7차례 경기 속행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경기가 중단됐고, 김연종은 끝까지 상대 얼굴을 가격하며 그로기 상태로 몰고갔다. 이후 무릎공격이 실효를 거두지 못한 최세아는 경기 후반부에 팔꿈치로 얼굴가격을 시도, 두세번의 성공을 거뒀으나 판정을 뒤집지는 못했다.약점을 집요하게 파고 든 최세아는 초반부터 다 이긴 경기를 아쉽게 놓쳤고, 김연종은 불굴의 투지로 접전 끝에 귀중한 1승을 챙겼다. 끝내 ‘자신과의 싸움’에서 승리한 김연종은 감격의 눈물을 보였고 땀을 쥐며 지켜본 관객은 기립박수로 김 선수의 투지를 높이 샀다. 무에타이 한·태 국제전도 열린 바 핑퐁(태국)대 김세기(아산 태무진) 대결은 생각보다 강한 격투씬을 보여주지 못했지만 1백33전을 치룬 핑퐁의 단단한 몸집이 눈길을 끌었다. 이후 헤비급 타이틀결정전 김신겸 대 곽윤섭은 곽 선수의 노련한 경기운영으로 덩치 큰 김 선수를 상대로 판정승을 얻어냈다. 곽윤섭은 붙은 상태에서 상대방 얼굴에 팔꿈치 가격과 강력한 잽, 치고 빠지는 능숙함 등 좋은 기량을 선보였다.이번 경기를 관전한 관객들은 전체적으로 파이팅은 뛰어났지만 관객이 가장 좋아하는 ‘화끈한 KO’가 터지지 않았음을 아쉬움으로 남기고 경기장을 떠났다. 박주연 코리아무에타이협회 사무총장은 “기량은 국내 어디에 내놔도 떨어지지 않는 선수들”이라며 “이곳 두정동 스파밸리에서 두 달에 한 번 뛰어난 파이터들의 대결을 선보일 예정이니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고 말했다. 코무협 2005년도 챔피언무제한급 문보람(천안 천무), 헤비급 곽윤섭(대구 청호), 월터급 박세욱(서울 정진), 라이트급 김연종(천안 천무), 페더급 김정섭(천안 천무), 반탐급 전성배(천안 강성), 플라이급 최대영(충주 강일), 미들급 미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