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너 닫기
뉴스등록
맨위로

관내 전철 ‘일일 2만명 이동’

‘일일 2만명 이동’

등록일 2005년02월22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전철 대합실 밖 통로에 외지 노인들이 삼삼오오 모여앉아 담소를 나누고 있다. 이용객 중 35% 무임승차… 노인, 노숙자 늘어16일(수) 오전 11시20분경의 천안역은 평상시보다 한산해 보였다. 춥지 않은 날씨지만 부슬비가 내리는 탓에 이용객도 줄고, 그들 마음도 한껏 여유로와진 모양이었다. 천안역은 수도권 전철 개통 이후 예전에 볼 수 없었던 신풍속도가 생겨났다. 청·장년층이 주 이용객이던 것에 ‘노인들’이 새로운 이용객층으로 형성된 것이다. 머리가 희끗한 노인들이 대합실과 통로에 삼삼오오 모여 두런두런 얘기 나누는 모습이 쉽게 눈에 띄었고, 일부는 지팡이를 짚고 터벅터벅 역을 빠져나가고 있었다. 잠시 삶에 지쳐 이 거리 저 거리 방황하는 노숙자들도 이용객들에게는 새로운 호기심. 연탄을 칠한 듯한 얼굴에 곧추 선 머리털. 게다가 때로 찌든 후줄근한 복장을 한 이들이 주위 시선을 아랑곳 않고 느릿느릿 지나다녔다. 이 시각 서울에서 천안으로 내려오는 전철에 탑승한 걸인 한명의 몸에서 나는 지독한 악취로 그 칸 사람들이 모두 다른 칸으로 대피한 사고(?)도 발생했다. 천안이 전철의 종점이라는 이유 등으로 외지 노숙자들이 유입되고 있는 추세다. 노인들, 공짜여행 만끽현재 수도권 전철 이용객은 천안역에서만 하루 1만2000여명. 평균 6천명이 천안 전철역에서 승·하차하고 있다. 여기에 두정역 4천여 명, 성환 3천여 명, 직산 1천여 명까지 포함하면 일일 총 2만명이 천안 관내에서 승?하차하고 있는 추세다. 이같은 이용객 수치는 관내 12개 대학(학생 상당수가 수도권 학생들)이 방학을 맞은 것을 고려할때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또 봉명·쌍용역이 신설과 2006년 말 천안아산역을 거쳐 온양온천역까지 개통되면 이용객수가 지금보다 상당히 늘 전망이다.한 대학관계자는 “기존 원룸이나 기숙사, 자취·하숙 등을 하던 수도권 학생들 상당수가 수도권 전철의 편리함을 들어 집에서 다닐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천안역에 따르면 기존 열차이용객은 하루 2만1000여명이었지만 이후 일반열차, 고속전철, 수도권 전철의 현 이용객은 2만800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했다. 비용과 시간, 도착지 등 마음대로 선택할 수 있는 이용객 편의로 이용률이 대폭 증가한 것이다. 특이한 점은 사회보장제도가 점차 나아짐에 따라 ‘무임승차자’도 더불어 늘고 있다. 무임승차 자격은 국가유공자나 장애인, 노인 등인데 현 이용객중 3명당 1명꼴로 무임승차가 이뤄지고 있는 점이다. 특히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노인들. 성무용 천안시장도 이같은 실태를 접하고 일선 읍면동 연두순방때는 “지역 어르신네들 서울로 마실 갈때는 파고다 공원에 가면 공짜로 밥도 드리니까 구경도 하시고 식사도 그렇게 하세요” 한다. 천안에 오는 외지 노인들은 천안역 인근 재래시장과 주변의 값싼 음식점이 때아닌 ‘노인장사’로 짭짤하게 운영되고 있다. 역에서 만난 어떤 이는 “요 앞 중국집에 외지 노인들이 많이 찾는다”고 귀띔한다. 김진철 천안역무팀장은 “개통 초기에는 4천5백매 정도가 노인들의 무임승차로 채워졌으나 요즘은 2천매가 약간 넘는 정도”라고 밝혔다. 이 때문에 천안역은 ‘수송량은 늘었지만 수입은 줄었다’는 말도 나오는 상황. 그는 “당초 예상보다 이용객이 많자 같이 사용했던 장항선과 전철 홈을 분리해 전철 이용객이 넓게 이용할 수 있도록 보완하는 등 이용객 불편해소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전하며 올 하반기 천안역 민자역사가 추진될 것으로 아는데 순조롭고 신속하게 추진돼 현재 임시역사 이용에 따른 불편을 최소화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학수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관련뉴스 - 관련뉴스가 없습니다.
유료기사 결제하기 무통장 입금자명 입금예정일자
입금할 금액은 입니다. (입금하실 입금자명 + 입금예정일자를 입력하세요)

가장 많이 본 뉴스

종합 뉴스 라이프 우리동네 향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