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승규· 42·한우리독서클럽 천안시지부장
전업주부들이여, ‘전문사업가’로 변신을 꿈꾸는가. 당신이 원한다면 지금 집을 나서라.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이르고, 이르다 할 때 이미 늦은 것이다. 임승규(42) 한우리독서클럽 천안시지부장도 성공한 탈전업주부다. 95년, 아이 6살 때 사회활동과 가정 경제에 보탬이 되기 위해 호서대 독서지도자 6개월 과정을 밟았다. 언제부터인가 대학은 평생교육원을 통해 전문가 과정의 많은 프로그램을 두고 있었다. “어렸을 때부터 책읽기를 좋아했어요. 그러다 결혼하고 아이들을 키우던 중에 독서지도자 과정이 있다는 걸 알게 됐지요. 아이들 다 키우고 뭘 하기란 늦을 거 아니겠어요. 고민도 잠시, 바로 등록했죠.”마침 한우리독서클럽(회장 박철원)이 전국에 지부를 내고 지도교사를 모집하고 있었다. 열심도 냈거니와, 운 때가 맞았는지 8년이 지난 지금 50여명의 지도교사를 관리하는 천안시지부장이 됐다. “반쯤 성공했다고 봐요(웃음). 아이들도 그네 친구들이 ‘아줌마’ 소리를 하면 ‘우리 엄만 아줌마가 아냐’ 한데요. 전업주부로 남아있었다면 틀림없이 들었을 소리에요. 아이들이 엄마 외로 인정하는 것이 있다는 건 행복한 일이죠.”독서토론과 논술을 가르치는 한우리에서 임씨는 경제활동에 앞서 두 가지 봉사에 목표를 두고 있었다. 첫째는 ‘교사 자질향상’인데, 아이들의 올바른 인성과 사회능력을 키워주기 위해 교사가 부단히 노력해야 한다는 것. 단지 어른들의 밥벌이 수단으로 아이교육에 임해서는 안된다는 것을 강조한다. 둘째는 배운 능력을 여건이 허락하는 대로 사회봉사로 환원하는 것. 임씨는 희망교사들 15명과 함께 오는 3월부터 북면 위례초등학교(교장 성인제) 학생들의 독서지도를 담당키로 했다. 매주 1시간씩 7명이 찾아가 교육봉사하는 것이다. 한우리 중앙본부에서도 교재를 무상 지원해주기로 약속했고, 이미 지난해 11월 도서 1천권과 컴퓨터 2대를 기증키도 했다. “위례초는 주변에 아이들이 공부할 수 있는 여건이 미흡한 지역이에요. 전교생도 1백명이 조금 넘는 정도죠. 우리도 큰 힘 안들이고 봉사할 수 있어 얼마나 기쁜지 몰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