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 사진에서 4명이 공수를 보여주고 있는데 두 명은 길사를, 또 다른 두 명은 흉사를 나타내주고 있다.
‘남좌여우’ 몰라 설 인사에 죽은 사람 취급 “어른 앞에서 공손한 자세를 취하는 것은 그 행위가 마음에서 우러나와야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예법을 몰라 죽은 이에게 하는 자세를 취하는 예가 많아 너무 안타까와요.” 천안 전통문화연구회 ‘다림헌’의 김숙자(58) 실장은 사람들이 ‘남좌여우(男左女右)’를 몰라 산사람을 죽은 사람 취급한다고 지적한다. 그는 남좌여우 의미를 설명하며 최근 모아놓은 몇몇 신문 광고지와 전단지를 꺼내놓았다. “두 손을 앞으로 맞잡고 공손한 자세를 취하는 것을 공수(拱手)라 합니다. 의식행사때나 전통배례, 또는 어른 앞에서 취할 때 이런 자세를 취하게 돼죠. 그런데 우리 예법에는 ‘남좌여우’라 해서 두 손을 포갤 때 남자는 좌측손, 여자는 우측손이 위로 덮거든요. 만일 손의 위치를 반대로 한다면 ‘흉사’를 비는 반대의미를 갖게 됩니다.”그가 보여주는 신문광고와 전단지는 하나같이 예쁜 모델이 활짝 웃는 얼굴로 설 복을 빌고 있었다. ㅎ마트의 전면광고지는 4명이 공수를 보여주고 있는데 두명은 길사를, 또다른 두명은 흉사를 나타내주고 있었으며, 유명 탤런트를 모델로 한 모 국가기관(ㄱ공단)의 전단지도, 유명 브랜드의 ㅈ식품도 마찬가지였다. 잘못된 광고지와 전단지를 보고 김 실장은 해당 기관과 업체로 전화해 이같은 문제를 설명하고 시정할 것을 요구했다. 그리고 이런 저런 해명만 늘어놓는 실무자들을 보며 오히려 자신이 머쓱해졌다고 말했다. “모 방송사 아나운서도 공수 예법에 벗어난 것을 보고 전화연결을 바랐지만 당사자와 연결되지 않았어요. 설명해 주니 잘못됐음을 이해했지만 그것으로 끝이더군요. 단 한곳(ㄷ제약)만이 손모양을 바꿔 광고해 위안을 받았죠.” 김 실장은 잘못을 알려주면 바로 인정하고 고치는 사고방식이 우리 사회에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다림헌 전재분 회장은 “예법이란 살아있는 사람들 중심으로 마련됐음을 아시면 돼요. 예로 집안에 상을 당했을 때 49제를 지낼 것인지 아님 1백일, 1년소상, 3년대상을 치를 것인지 가족이 결정하며, 제를 모시는 자가 신위를 두는 곳이 북쪽이 되는 거예요” 한다. 그는 우리 전통세시풍속을 바로 아는 문화 구현을 위해 전통체험 등의 프로그램을 가져 국민들이 온전한 전통문화를 습득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