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애·29·청각장애2급국내 청각장애인으로는 처음으로 나사렛대학교 졸업예정자인 이주애(29·청각장애2급)씨가 해외 대학 외국인 전임교수로 초빙돼 화제다.나사렛대학교(총장 백위열) 재활복지대학원 국제수화통역과 졸업(2월17일 졸업식) 예정자인 이주애(29·청각장애 2급)씨는 최근 국내 청각장애인으로는 최초로 북경연합대학교 특수교육학원(한국의 경우 특수교육 단과대학) 외국인 전임교수에 임용됐다. 이씨는 교환교수 자격으로 오는 3월부터 1년동안 북경연합대학교 특수교육학원에서 ‘한국 수화’와 ‘한국 문화’ 과목을 가르치게 된다. 7개월만에 쌍둥이 오빠와 함께 태어난 이씨는 어린 시절 고열로 청각장애인이 됐다. 가족의 따듯한 보살핌으로 일반대학에서 공부한 뒤 다시 나사렛대학교 국제수화통역과에서 공부를 지속했다. 사실 공부를 지속하기란 쉬운 일은 아니었다. 고등학교 때까지는 수화통역이 전혀 없어 누구의 도움도 받지 못하고 스스로 공부를 해야 했다. 대학교 때 역시 자원봉사자가 한 두 과목 정도를 통역해주긴 했지만, 대다수 수업은 스스로 알아서 했다. 그나마 2002년 신설된 대학원의 국제수화통역학과는 모든 수업에 통역이 따라 공부다운 공부를 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한때 자신이 청각장애인이라는 사실에 절망했던 적도 있었다. 자신과 부모를 원망했고, 신을 원망했다. 그러다 고등학교에 들어 서울에 있는 에바다농아인교회에 나가게 되면서 원망과 분노가 잦아들고 대신 감사와 기쁨을 갖게 됐다. “처음 농아인교회에 갈 때는 부정적인 마음만 들었어요. 피하고 싶었죠. 그러던 것이 농아인들과 자주 접촉하면서 내 자신을 인정하는 법을 배우게 됐어요. 자신을 인정하니 아름답게 변하더군요.”이씨는 처음에 자신이 북경연합대 외국인 전임교수가 됐다는 사실을 믿을 수 없었다. 장애를 극복하고 무엇인가 특별한 일을 하는 사람들은 모두 TV 속에만 존재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TV 속 ‘특별한 사람들’을 보며 희망을 배우곤 했었어요. 이제 내 자신이 특별한 사람이 된 것 같아요. 이제 비슷한 아픔을 가진 사람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교수가 되길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