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권 연 옥 신임문화원장대학강의에 30여 년간 생활해온 권연옥(70) 교수가 오는 2월4일자로 4년간 천안문화원장직을 맡는다. 총회에서 일반회원 72명이 단독추대했지만 권 교수는 “생각도 못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행정학을 전공했지만 문화원 이사로 활동해오며 문화에 대한 깊은 이해를 갖고 있음이 내비친다. 특히 재무행정과 지방자치를 전공, 돈의 효용성을 높여 업무 극대화를 이룰 수 있다는 자신감도 보인다. 문화와 행정, 문화와 인간 관계를 재조정해 이 시대가 요구하는 문화원상을 심겠다며 강한 의욕을 보이는 권 교수를 지난달 26일(수) 만나 문화 전반에 대한 생각을 엿보았다. ▶어떤 문화원을 추구하나.-그동안이 시민들이 찾아오는 문화원이었다면 이제부터는 시민들에게 ‘찾아가는 문화원’이 되기를 위해 모색하겠다. 문화개념으로는 미의식, 선의식, 봉사문화를 꽃피우겠다.▶재무행정을 전공했는데, 문화원 사업도 예산문제가 따르는 것 아닌가.-겉으로만 내보이는 행정은 싫다. 돈이 없어도 내실을 기할 수 있는 사업이 있잖은가. 또한 돈의 규모도 중요하지만 효율성을 가진다면 적은 예산에도 좋은 사업을 해나갈 수 있다고 믿는다.▶독단의 문제는 어떻게 풀어가겠는가.-문화원장 혼자서 천안문화를 이끌고 가는 것은 아니다. 문화원에는 이사들이 있다. 문화원 사업에 이사들의 깊이있는 심의가 옳은 방향으로 이끌 것이다. 게다가 시민들이 있다. 시민들이 인정하는 사업, 시민의견을 공정히 수렴해 인정받는 사업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문화원의 구실에 있어 다양성을 강조했는데.-지금 시대는 예전과 다른 문화패턴을 추구하고 있다. 자기가 하고 싶어하는 문화적 욕구를 충족시켜주는게 문화원의 구실 중 하나다. 몇 가지 사업을 정해놓고 사람들을 꿰어 맞추고 강요하는 패턴이 아니라 소수가 원하더라도 그 원함을 채워줄 수 있는 문화원이 돼야 한다. ▶다양성에 있어 읍면동 주민자치센터가 그 구실을 해주고 있는 것으로 아는데.-물론 다양한 취미활동이 주민자치센터나 학교에서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취미교실일 뿐, 정신이 교감하는 만족까지 깊어지진 않는다. 주민자치센터에서 채워지지 않는 욕구가 문화원에서 발현될 수 있도록 하겠다. ▶천안문화의 정체성이 아직도 모호하다. 먼저 향토문화에 대한 저변확대가 필요하다고 보는데.-이같은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서 토론문화가 필요하다. 형식적으로 여는 토론이 아니라 진실로 뭔가를 찾아내려는 간절함을 담고 참여하는 토론문화가 요구된다. 대화와 연구를 통해 천안의 향토문화가 과연 무엇인지, 천안문화의 방향성과 어떻게 계발시켜 나가야 할지, 관계자들에게 어떤 노력이 요구되고, 시민들은 어떤 관심과 참여가 바람직한 지가 앞으로의 과제다. ▶어떤 문화원장으로 보여지길 원하나.-사무실에서 머리로 움직이는 원장이 되진 않겠다. 발로 뛰고, 그래서 실질적인 현안을 들춰내 재정립하는데 시간을 쓰겠다. 취임을 앞둔 요즘 충남도내 17개 시?군 문화원을 방문해 실태를 파악하고 정보교류도 하고 있다. 내 모든 역량을 발휘해 지금보다도 더 나은 문화원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