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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정치인의 ‘시민정치’ 앞장- 당원이 정당권력 갖는 ‘참여 민주주의’ 꽃피울 터

탈정치인의 ‘시민정치’ 앞장

등록일 2005년01월25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윤일규/56·순천향대 신경외과 교수 현직 의대교수가 정치를 한다?보통 상식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얘기다. 더군다나 스스로 ‘탈정치인’임을 밝히지 않는가. 그러나 윤일규 순천향대 신경외과교수는 지난 20일(목) 선거를 통해 열린우리당 충남도당 천안시 당원협의회장에 나서 당선됐다. 총 선거인수 1천7백91명중 6백78명(37.8%·기권 1명)이 투표해 조병산 2백74표보다 1백29표가 많은 4백3표를 얻었다. 그의 정치활동이라고는 노사모 활동 뿐이었다. “노무현 대통령과 같은 나이다 보니 내 친구들이 노 대통령과 가까이 연결되어 있더군요. 이런 계기로 관심을 갖다 보니 어느덧 이 자리까지 오게 됐어요.”이번 협의회장도 스스로 나서고자 한 것은 아니었다. 현역 보좌관이 협의회장에 나서 겸임 의도를 보이자 ‘건전한 정치풍토에 위배’된다고 보는 사람들이 한 자리에 모여 대책을 논의한 것. 20여 명중 만장일치로 윤 교수가 ‘제물’(그들의 표현)로 선택된 것. “이긴다는 생각은 전혀 못했어요. 다만 정치 정의가 이것이다 하며 세상에 알리고싶었죠. 그런데 의외로 당선됐어요. 이는 천안이 선진 정치문화로 들어선 것이고, 내 인지도와 명분이 앞섰기 때문이라고 분석됩니다.”생각도 못한 협의회장이 됐지만 지역정치가 어떤 쪽으로 흘러가야 하는지 잘 알고 있었다. “참여 민주주의는 정당권력이 ‘당원’에게서 나와야 합니다. 또한 지방정치가 중앙에 존속돼선 안됩니다. 지역의 행정, 사회, 환경, 경제 등이 자치정치로 발전하고 이를 중앙정치가 수용하는 형태로 지향돼야 한다는 것입니다.”그는 정치가 시민들의 일상적 생활 속으로 침투될 때 진정한 참여 민주주의가 꽃필 수 있다고 믿는다. “그러나 어떻게 침투시킬 것인가는 고민입니다. 종교가들의 포교처럼, 아니면 길가에서 호객행위를 해야 하는지 최선의 방식을 찾아야 합니다. 내년엔 지방선거가 있습니다. 다수 시민들을 위한 정책개발을 위해 토론문화를 발전시켜야 한다는 생각도 가집니다.” 건전한 정치문화를 꿈꾸다 노사모에 나선 것이 그의 첫 정치외출. 생명을 다루는 바쁜 일과 때문에 하고싶은 시민활동도 고작 환경운동연합과 YMCA 평회원으로 활동하는 게 전부다. “한 개인이 한 정당, 한 시민단체 활동이 더불어 사는 세상에 얼마나 멋진 생활일까요. 내가 사는 도시에 인본주의 긍지와 자부심을 갖고 살고 싶습니다. 정말 멋있는 천안이 될 수 있습니다. 시민 대다수가 건전한 참여의식을 갖는다면 어려운 일이 아니죠. 생각 만으로도 즐거운 참여정치에 관심을 가져 보세요.”의과 업무, 시민정치 외 또하나의 즐거움은 ‘등산’하는 것. 틈만 있으면 전국의 산을 누빈다. 그러면서 안타까운 것은 아직은 사치라고 보는 골프장 건설로 수목없는 초원으로 변질되는 것. “터키는 곡창지대를 만들기 위해 수목을 없앤 결과 사막화되고 있음을 간과해선 안됩니다. 환경은 될 수 있는 한 보전해야 합니다.”지역 신경외과 교수가 참여 민주주의를 부르짖으며 험난한 정치 속으로 뛰어들었다. 윤 교수를 ‘비판적 리더’로 보는 일각에서는 어떻게 1천7백여 당원을 지혜롭게 이끌 것인지 우려도 있다. 조언자의 구실에서 책임자가 된 윤 교수의 행보에 관심이 주목된다.

김학수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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