낡은 시설로 복지서비스가 불편했던 ‘사랑의 집’이 신축을 앞두고 있다.
알코올쉼터·사랑의집은 이전, 호스피스는 신축하루를 깨우는 시간은 아침이 아닌 새벽이다. 건강을 위해 산행과 조깅을 하고, 유통업자들은 물건을 나른다. 학생들은 도서관으로 향하고, 농부는 동틀 무렵 들녘을 나간다. 올해는 닭띠해. 닭은 무엇보다 새벽을 깨우는 일로 인간의 삶에 불가분 관계를 맺어왔다. 이 때문일까. 올해를 가장 부지런히 살기로 작정한 이들이 많다. 특히 지역 내 몇몇 복지시설은 이전 및 신축사업을 추진하며 유난히 분주한 한 해를 보낼 것으로 전망된다. 알코올쉼터 ‘사회복귀시설’ 선정 희망30여명의 알코올중독자들이 생활하는 알코올 쉼터(원장 이영철)는 올해 두가지 사업에 주력하기로 했다. 최근 경매로 나온 죽전원 옆의 3층 건물을 인수한 쉼터는 그동안 불법가건물에 허름한 시설에서 좋은 환경으로의 이전이 가능케 됐다. 대지 4백65평에 건평 3백20평을 갖춘 이 건물은 기존보다 높은 지대에 위치하고 있으며, 차량통행 형편도 나아졌다. 날이 풀리는 대로 건물에 대한 내부 인테리어 등 정비를 통해 알코올 중독자들의 평안한 쉼터가 되도록 한다는데 뜻을 두자, 이곳 식구들의 기대가 크다. 또 하나, 알코올 중독으로 인한 사회적 폐해가 심각하다는 인식하에 보건복지부가 ‘알코올의존자 전용사회복귀시설’ 시범사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이 곳도 도내 복귀시설로 선정될 수 있도록 자격요건을 맞출 예정이다. 올해 일산 음주문화센터가 4억원의 예산을 지원받아 시범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결과에 따라 보건복지부는 전국으로 확대시행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영철 원장은 “그동안 전국 유일의 열린 쉼터로 운영해 왔고, 알코올중독자들의 복지에 관한 보건복지부 방향과 일치된 만큼 기대 또한 크다”고 밝혔다. 죽전원 ‘장애우 예술제’ 추진‘예술제’는 천안예총에서만 하는 게 아니다?천안죽전원(원장 심홍식)은 올해 ‘장애우들의 예술제’를 개최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장애우들의 예술제가 실패한 예는 많습니다. 사회적 선입견으로 행사 본질이 왜곡되기도 하고, 예술제에 적당히 만족하려는 주최측의 운영방식에도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심홍식 원장은 예전에 전국 장애인예술제에 관여한 예를 들면서, 당시 예술제의 수준도 높았지만 결국 흐지부지됐음을 안타까와했다.이 때문에 죽전원 장애우들의 예술제는 사전기획부터 충실히 준비해 시행착오를 없애겠다고 심 원장은 굳은 의지를 보였다. “장애우라고 예술에 대한 소질이 없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우리 원우 중에도 꽤 훌륭한 예비시인이 있고, 미술교실 등을 통해 상당한 실력가들이 있습니다. 준비만 잘 하면 일반인들에게 ‘멋진’ 예술제로 기억될 수 있을 겁니다.”죽전원은 예술제 외에도 금강산이나 울릉도 여행계획을 추진할 계획이다. 호스피스 ‘대형건물 신축’지난해 6월 법인체가 된 사랑의 호스피스(회장 심석규)는 올해 4백70평의 건물을 지을 예정이다. 순전히 국·도비로 지어지는 이 건물이 완공되면 환우 70여 명을 수용할 수 있게 된다. 여기에 기존 사랑관까지 합하면 1백명이 가능하며, 이후 연말까지 추가 2백평의 2차 건물공사를 통해 최대 2백명 가까운 말기환우를 보살필 수 있게 될 전망이다. 건물완공과 함께 국비로 지급되는 42명의 직원을 둘 수 있다는 심석규 원장은 기쁜 표정과 함께 “그러나 무료시설이다 보니 국비만 가지고 운영한다는 것은 어렵다”고 밝혔다. 그는 “직원만 해도 환우들을 제대로 보살피기 위해서는 10명 정도 자부담으로 더 둘 생각으로, 후원도 많이 필요할 것”이라고. 심 원장은 호스피스 회장이면서도 자신이 운영하는 의원을 계속 유지할 것으로 밝혔다. 생활이 유지되고 호스피스에 보탬이 되기 위해서는 양쪽의 일에 충실해야 하는 어려움이 뒤따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오는 5월 건물 준공식때는 ‘말기환우돕기 도자기전시회’를 열어 호스피스 운영에 필요한 기금마련에 나설 것으로 준비 중에 있다고 전했다. 사랑의집 ‘이전건물 신축’구룡동에 위치한 사랑의집(원장 윤보순)은 인근 영상산업복합단지와 관련한 도로개설로 기존 사랑의 집 건물이 반으로 잘려 이전신축을 서두르고 있다. 현 건물도 지어진 지 3년여 밖에 안 된 신축건물. 어쩔 수 없이 이전하는 아쉬움을 뒤로 하고 이곳에서 좀 더 안쪽으로 들어간 위치에 이전건물을 신축키로 하고 추진 중에 있다. 윤보순 원장은 “건물 규모는 현재보다 좀 더 크게 지을 예정”이라며 올해는 이전에 따른 문제로 바쁜 한 해를 보내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