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한 택(46·한화 폴리드리머(주) 사회공헌팀장)기업체 구성원의 단결력 높이고 보람도 갖는 일석이조 프로그램“폴리드리머요. 거긴 사회봉사의 참 맛을 아는 곳이죠. 직원들의 한결같은 봉사와 세심한 배려는 마음으로부터 칭찬해 주고 싶은 많지 않은 곳 중 한 곳이죠.”폴리드리머란 말이 나오자 한 복지시설 원장의 칭찬이 대단하다. 얼마나 잘 하길래, 빈 말을 잘 안 하는 원장이 저러나 싶지만 알고 보니 썩 괜찮게 볼 수 밖에 없는 곳이었다. 특히 폴리드리머의 정한택 사회공헌팀장은 10년이 훨씬 넘게 직원들의 사회봉사를 진두지휘하며 지역사회에 ‘사회봉사에 소문난 기업체’란 소문이 날 정도로 이끌어온 맹장이다. 지속성 없는 봉사는 형식적일 뿐한화폴리드리머(주)는 본사(서울)와 천안1·2공장, 창원공장이 있으며 3백50여 명의 직원을 갖고 있는 수출 위주의 기업체다. 천안공장에 2백80여 명이 근무하고 있으며, 사회공헌팀은 본사보다 천안에서 주도하며 사회공헌에 이바지하고 있는 곳이다. 그동안 정한택씨에 의해 사내 동아리 단위에서 사회봉사를 해오던 폴리드리머는 지난 2002년 그룹방침에 사회공헌을 ‘의무조항’으로 규정하는 파격을 보였다. 게다가 인사고과에도 반영해 기업의 사회화에 선구자 구실을 자임했다. 좋은 일이라면 주동자 구실을 자처했던 정씨 어깨에 날개가 생긴 격. 사회봉사에 열성적으로 임해왔던 그에게 있어 회사가 그를 위해 전폭적인 지원을 해주겠다는 얘기로 들렸다. “봉사에서 제1원칙은 ‘신뢰’라고 생각합니다. 복지시설에 봉사를 하며 내뱉은 약속은 회사 내부의 사정이 어떻든 일정 변경없이 꼭 지켜왔습니다. 편함을 생각하면 하루 이틀 행사날짜를 바꾸는 것이 어렵겠습니까만, 서로간의 신뢰를 갖기 위해 무리해서라도 지켰죠.”실제 정씨가 이끄는 폴리드리머 전 직원은 꾸준하고도 약속한 바는 철저히 지킴으로써 수혜자들에게 ‘반가운 봉사팀’이 되었다.정씨는 화상을 입은 후 스스로의 억척 같은 재활의지로 5년 만에 왼손을 쓸 수 있게 된 과거의 아픔 때문인지 그가 이끄는 폴리드리머 봉사는 장애우들에 대한 봉사가 우선시 됐고 그 외 집수리, 도시락 배달 등 다양한 부문에 봉사지원을 나서고 있다. 32명으로 구성된 직원 가족봉사대도 이들 직원에 뒤질세라 고아원 그룹홈의 먹거리를 제공하는 등 몸과 물질로 봉사에 열심이다. 사회봉사에 폴리드리머에서 1년 동안 쓰여지는 비용은 대략 1억4000여 만원. 이는 전직원이 자발적으로 모금(1인 1만2000여 원)한 총금액에 회사가 1백50%를 보조해 주는 방식이다. 즉 사회봉사에 대한 직원들의 관심과 협조 없이는 회사의 사회봉사 기여도도 낮을 수밖에 없다는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사회봉사에 대한 자문을 구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나는 그들에게 ‘체계적이고 지속적’으로 봉사하지 않을 거라면 차라리 하지 말라”고 강조합니다.”천안에 소재한 기업체는 1천7백여 개. 이중 상당수의 기업체가 나름대로의 방식으로 지역사회의 소외계층에 도움을 주고 있지만 정한택씨가 있는 한화폴리드리머는 그 중에도 단연 돋보이는 기업체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