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측이 바싹 마른 탕을 들어보이고 있다.
24시간 지난 후 상한 음식물 갖고 티격태격지난 23일(목) 관내 한 장례식장에서 상주측과 장례식장측의 실랑이가 벌어졌다. 문제의 발단은 상식(上食)에서 비롯됐다. 상주측은 상식들이 죄다 썩고 상했다고 분노했다. 실제 콩나물에서는 악취가 진동했으며 탕의 국물은 말라있고, 전들은 바싹 말라 사람이 먹을 수 없는 상태였다. 그러나 장례식장측은 상식이 차려진 때가 24시간이 지난 상태임을 강조했다. 조문객들을 위해 실내는 열기를 내뿜는 상온 상태로, 그런 곳에 24시간 있으면 어떤 장례식장도 그같이 될 수밖에 없다는 것. 이날 아침 나온 밥과 조기는 왜 딱딱하고 굳어 있느냐는 말에는 상에 올리기 두시간쯤 전에 해놓고 상하지 않도록 차가운 곳에 놔둬서 그렇다는 말로 해명했다. 결국 상주측은 24시간 놔두면 이같이 심각하게 변질되는지 알아보자며 화를 냈다. 시 위생과 직원도 음식물을 살펴보고 양쪽 주장을 들은 뒤 “식품위생법 처벌규정에는 음식을 내온 당시 상태로 위반여부를 판단하기 때문에 24시간 지난 후의 문제는 해당사항이 아니다”며 당사자간 합의를 보는 것으로 중재했다. 대화는 일단락됐지만 양측은 불만을 내비쳤다. 상주측은 돌아가신 이에 대한 아픔이 가득한데 무성의한 상식을 올리며 장사속을 보이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상주 장 모씨는 “게다가 이의를 제기하자 돈을 안받으면 될 것 아니냐고 답변해 더욱 화가 치민다”며 속상해 했다. 장례식장측도 그들 나름대로 불만이다. 상식은 가족들이 음복하고 버리도록 돼 있다며 그런 것을 24시간 따뜻한 곳에 두면 상하지 않을 리가 있겠냐고 해명한다. 장례식장 운영책임자인 김모씨는 “만약 24시간 둔다면 어느 장례식장이 이같은 문제에서 빠져나갈 수 있겠냐”며 “여하튼 앞으로는 이용고객들에게 상식을 오래 두면 부패할 수 있음을 이해시켜 이같은 오해와 다툼을 방지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