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도 ‘천안예술제’ 예산이 올해와 같은 3000만원대로 시의회를 통과했다. 일부 관계자들은 올해와 같은 액수의 예산배정에 아쉬운 입맛을 다졌다. 올해 첫 예술제 행사를 가지며 당초 기대보다는 아쉬운 행사로 남았는데, 행사 뒤풀이에서 ‘예산부족’탓도 했던 바다.올해 예술제를 주최했던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천안지부는 지난 11월29일(월) 천안문화원에서 ‘천안예술제를 중심으로 한 축제발전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올해 예술제를 허심탄회 비판하면서 예술제를 한단계 도약시키기 위한 알찬 내용들이 쏟아졌다.김한주(부산예술문화대 이벤트예술과) 교수는 ‘실패하지 않는 예술제’를 위해서는 ▶축제의 컨셉트와 목적을 명확히 할 것 ▶중장기 마스터플랜을 세울 것 ▶마케팅 마인드를 가질 것 ▶전문가에게 맡길 것 등 9가지 성공방법을 전했다. 오순환(한국문화관광연구소) 소장은 “주민들의 공통적 관심사를 예술제 주제로 선택하고, 체험형 프로그램, 야간 시간대 개최, 시장 등지의 장소선택” 등의 방안검토를 주문했다. 윤성진(공연예술기획 이일공) 대표는 “품격에 맞는 공간연출, 축제시간, 시·공간적 외연 확장도 성공축제를 위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발제1… 예술제의 질적 향상 위해“진정한 예술문화 향상은 무엇보다 예술인들의 치열한 노력이 필요하다.” 발제로 나선 임승빈(청주대 국어국문학과) 교수는 사회의 의식적 노력이나 캠페인도 중요하지만 예술인들의 자구노력이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러한 예술인의 치열한 창조행위를 자극하기 위해서는 ‘비평 활동’이 활성화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예술활동의 폭넓은 자유함과 상업주의적 경향을 분류하는 비평활동이 없다면 예술문화의 질적 향상을 기대하기가 어렵다고 설명했다. 임 교수는 비평 중에도 특히 ‘파행적 비평’을 주문했다. 혈연·학연·지연관계가 밀접한 지역사회 특징은 태생적으로 비판활동이 어려운 게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무조건적으로 칭찬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물론 문화가 서울 중심으로 발달하다 보니 전문비평가 찾기가 쉬운 게 아니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이 외에 지적보다는 칭찬 일색의 논조이거나 예술문화활동을 소개하는 것에 그치는 언론의 안이한 태도나, 자기 주변의 것을 변변치 않게 생각하는 지역민들의 가치관을 꼬집었다. 발제2… 시민과 함께 하는 예술제두 번째 발제자로 나선 이정우 천안예술제 운영위원장은 예술을 문화와 별개로 여기는 행위는 지양돼야 한다고 선언한다. 예술과 문화의 접목은 양자를 일종의 축제로 끌어들인다. 예술제 행사를 ‘예술활동을 보여주는 행사’로 보는 개념보다 ‘함께 참여할 수 있는 놀이문화’라는 인식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운영위원장은 장기적인 안목에서 ‘지속성과 전문성’이 요구된다고 밝히고 “여기에 예술제 행사의 장소선정과 주변환경은 성공요소에 매우 중요한 구실을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예술제 기획의도도 잔치상의 주인이 예술인들인지, 아님 관람객인지를 분명히 설정해 놓을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래야만이 운영의 일관성도 유지되고 초점있는 프로그램도 둘 수 있다고 밝혔다. 이 운영위원장은 “작가만 있고 비평이 없을 때, 행사만 있고 관객이 없을 때 올바른 문화육성은 공염불에 지나지 않는다”며 “예술계의 총체적 현안을 놓고 모두가 고민하는 모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