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쁜 사람의 발걸음은 대체로 공격적이다. 가고자 하는 곳만 바라보고 발을 서둘러 옮기기 때문이다. 천안시의회에도 그런 발걸음을 걷는 이가 있는데, 바로 최윤구(성정1동) 의원이다. 그의 발걸음이 바쁜 이유는 한가지. 누구보다 의정활동에 대한 욕심이 그에게 여유로움을 주지 않는 것. 그는 다른 25명의 의원과 많은 점에서 다르다. 태생부터가 유일한 ‘보궐선거맨’이며, 의정활동에 대단한 의욕을 내비친다는 점에서 ‘특별한 의원’으로 분류된다. 얼마 전 행정사무감사에서 그가 준비한 자료는 엄청나다. 시의 1년치 인터넷신문고 내용을 모조리 훑어보고, 유해조수(청설모) 포획에 따른 지급건을 확인하기 위해 40여 명에게 전화했다. 또 해당 총무위 의원들이 현장방문해 부실시공 의혹을 내비친 곳을 이후에도 두 번이나 찾아가 꼼꼼히 점검하는 모습에서 ‘부지런한 의원상’의 단면을 볼 수 있다. 하지만 노력만큼 성과는 적었던 행감이었다. “감사기법이 미숙했죠. 처음이다 보니 시행정의 잘못된 부분을 어떻게 추궁하고, 대안제시를 해야 하는지 잘 모른 거죠.”그는 스스로 낮추며 “하지만 (의정활동을)한 번을 하더라도 최선을 다해 하려고 합니다” 말하는 얼굴표정에서 진실함이 묻어난다. 지난 16일(목) 만났을 때 그는 행감에서 제대로 지적하지 못했던 몇몇 사안에 대해 아쉬움을 풀어내며 “내년도 시정질문을 지금부터 준비하고 있습니다. 하나하나 문제점을 발굴하고, 대안을 모색해 나가기 위해선 시간이 없죠.”어떤 공무원은 그런 최윤구 의원에게 “너무 나서면 최 의원님에게도 해롭다”며 조신할 것을 귀띔하지만 당사자인 최 의원은 그런 말에 아랑곳하지 않는다. “의원 두 번 할 생각 없습니다. 사심 없이 의원 본분에 최선을 다하고, 내 스스로 자족하면 그만이지 누구에게 잘 보이겠습니까.”동료의원들도 최 의원을 격려하는 이와, 불쾌감을 보이는 이들로 나뉘며 4대 하반기에 유독 ‘튀는 인물’로 분류해 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