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근/45·쌍용3동 주민자치위원장천안에도 26개 읍·면·동에 주민자치위원회가 구성됐다. 그러나 위원 대다수가 아직 정확한 취지와 구실을 알지 못해 ‘멍’한 상태다. 쌍용3동의 이석근 주민자치위원장은 ‘과연 잘 될까’ 걱정하는 사람 중 하나다. 위원장이 되긴 했지만 여러 과제를 안고 있는 주민자치를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지 막막한 생각인 것. “주민자치에 참여하면서 나름대로 무슨 취지일까를 고민해 봤어요. 그리고 말 그대로 주민자치를 하라는 것으로 해석했죠. 해당 지역의 현안문제 해결책을 마련하고, 지역공동체 또는 주민공동체를 이끄는 주축이 자치위의 구실이 아닐까 생각해요.”이렇게 볼 때 주민자치가 상당히 이상적인 사회구현 정책인 것을 알겠지만, 현실적으로 헤쳐나갈 과제가 너무 심각하다는 데 그의 고민이 있다. “주민자치 성공을 위해서는 주민의식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내 지역 발전을 위해 주민의 관심과 참여가 이뤄지면 무조건 성공하는 것 아니겠어요. 여기에 행정지원이 이뤄지면 더욱 좋겠죠.”그가 알기로는 이번 주민자치위 구성에 쌍용3동 뿐만 아니라 대부분 지역이 자발적인 참여자가 극히 적었다. 이 때문에 폐지된 동정자문위원 몇몇과 6개 직능단체의 대표자가 당연직처럼 구성원을 이뤘다. 일각에서는 다른 형태의 동정자문위원회나 직능단체가 탄생한 것 아니냐는 비판도 들려온다. 그래도 이 위원장은 주민자치위원회에 ‘긍정적’인 자세를 지향하고 있다. 처음부터 잘 하면 좋겠지만, 차차 나아져도 되지 않겠냐는 생각이다. 모르면 배우고, 임기도 1년이기에 교체를 통해 적합자를 발굴하면 된다는 생각도 해본다. “특히 쌍용3동은 이번 신청사 개청과 함께 좋은 시설의 주민자치센터가 마련돼 다른 지역보다 모범적으로 운영해야 할 부담감도 가지고 있습니다. 주민 대부분의 주거형태가 아파트이고 보면 아파트 문화에도 신경써야겠고, 개발지역인 불당동과 도심 명산인 봉서산 환경보전 등 할 일도 산적해 있습니다. 열심히 하다 보면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 믿습니다.”시종 부담감을 의식하는 속에서도 젊은 위원장다운 의욕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