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헌(천안공업대학장)
공주대와의 통합으로 예산, 교수, 주변여건 최고… 구성원간 노력 여하교육부의 통합승인 후 양 대학의 첫 상견례날, 김성헌 학장은 시종 상기된 표정이었다. 학장에 취임하자마자 ‘통합’기류의 한 가운데서 진두지휘하며 2년여를 보낸 지금, 결국 교육부 통합승인이 떨어지자 감회가 가득 밀려온 것. 특히 이날 공주대 교수들이 참석한 상견례는 그동안의 통합갈등을 일축, 못박는 자리가 됐다. 그는 소감을 묻자 ‘구성원과의 갈등’을 제일 먼저 꼽으며 그들의 마음고생에 사과하는 마음을 담았다.▶통합의 의의를 찾는다면.-국내 최초의 화학적 통합이라는 점에서 그간 양적팽창에서 질적팽창으로 전환됐음을 의미한다. 중복학과를 통합하여 전임교수 대비 학생수가 24명으로 가장 경쟁력 있는 공과대학이 됐으며, 국립대학간 통합에도 가장 모범적인 사례로 대학의 구조개혁에 일조했다고 본다. ▶교육부는 이번 통합의 배경과 의미를 어떤 시각으로 보는가.-교육부는 이번에 통합승인을 통보하면서 지난 8월31일에 발표한 ‘대학구조개혁 방안’에 기초한 국립대학간 통합으로 향후 대학구조조정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했다. 뿐만 아니라 양 대학의 통합의 결과로 천안·아산지역 신산업단지의 고급기술인력 수급에 기여하고, 자동차부품, LCD/DISPLAY, 반도체산업 클러스터와 연계가 가능해 지역중심의 특성화 대학으로 성장하게 될 것이라는 의미를 부여했다.▶특성화 공과대학으로의 비전은.-이제 천안공대는 천안·아산·평택의 100만 도시에 유일한 국립4년제 공과대학으로, 수도권의 우수하고도 풍부한 인적자원을 유치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 앞으로 천안공과대학은 연구소와 학교기업을 적극 유치해 기술교육과 전문연구, 기업의 기술지도 및 산학 컨소시엄 사업을 연계한 특성화된 공과대학을 구축할 것이다. 그래서 천안·아산지역의 신산업단지에 고급기술인력을 공급함으로써 지역발전에 기여하고자 한다.▶교명 변경은 또다른 민감한 사안인데.-공주대·천안공대간 통합으로 동북아 중심대학으로 기틀을 마련했다.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한데 공주-예산-천안의 지역성을 갖고 있어 자칫 지역사회 논리에 묶일 수 있는 우려를 갖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지역사회에 민감한 대학명칭은 양 대학의 ‘교명변경위원회’에서 가장 바람직한 명칭을 마련할 것을 진심으로 소망하고 있다.▶끝으로 당부말씀이 있다면.-그동안 통합 추진과정에서 대학의 발전방향과 통합방법상에 다소 견해차이가 있었다. 그간 본인의 부족으로 인해 고통이 있었다면 큰 마음으로 이해해 주기 바란다. 이제 통합승인이 지나간 갈등을 극복하고 모두가 단결해 세계수준의 대학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첫 걸음을 내 딛는 자리가 되기를 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