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류에서 빼낸 이물질이 산더미 같다.
지키면 예산절감 30% 이상… 증설도 필요없을 것음식물쓰레기 분리수거가 제대로 지켜지지 않아 막대한 세금이 낭비되는 실정이다. 가장 좋은 해결책은 주민들의 철저한 분리수거. 또한 음식물쓰레기 처리과정의 효율성과 주민 편의적인 개선책이 정책적으로 지원돼야 할 것으로 분석된다. 음식물쓰레기가 아닌 이물질로 자원화시설은 잦은 기계고장으로 인력 및 기계마모 손실이 크다. 게다가 처리용량의 효율성도 떨어져 필요없는 ‘증설’을 부추기고 있다. 이물질 최대 ‘15%’ 발생아파트의 음식물쓰레기에서 발생되는 이물질은 5% 미만으로, 그런대로 양호한 편이다. 하지만 지난 10월부터 확대 시행된 동지역 주택과 38평(1백25㎡) 미만 음식점에서 배출되는 음식물쓰레기는 15%에 가까운 이물질을 발생시키고 있어 심각하다. 천안시는 음식물쓰레기 처리를 개인사업장인 (주)청림과 관 시설인 대창 두 곳이다. 청림이 비교적 처리가 양호한 아파트 일일 발생량 60톤을 전담하고 있으며, 대창은 주택과 음식점의 배출량 20톤을 처리하고 있다. 지난 18일(목) 대창을 방문했을 때 마침 직원들은 스크류에 낀 이물질을 걷어내고 있었다. 기계에 얽혀있는 비닐 등 온갖 이물질의 양이 한 수레를 넘었다. 밖에는 오전 내 걸러낸 이물질이 수북이 쌓여 있었다. 신봉주(57) 대표는 “이틀에 한번 기계에 낀 이물질을 제거하기 위해 세시간여씩 허비한다”며 운영상 가장 큰 문제로 손꼽았다. 이물질은 검은봉지, 마대, 굵은 뼈, 숟가락, 꽃포장지 등이다. 심지어 옷가지까지 섞여들어 기계파손을 부추긴다. “검은봉지는 종량제 봉투가 찢어질까봐 감싸서 생긴 이물질이다. 쓰레기의 물기만 적당히 제거해도 종량제만 사용할 수 있을 텐데….” 박종현(30) 총무는 “주민들이 조금만 신경쓰면 쓰레기 발생량의 상당부분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시는 꾸준히 음식폐기물 분리배출에 대한 계도단속을 펼치고, 주민홍보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읍면동에 보낸 11월 공문에도 쓰레기 배출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주민들의 자발적 참여를 독려했다. 음식물 전용봉투 배출시 물기제거, 각종 이물질(검은봉지, 마대, 굵은 뼈 등) 제거, 지정된 시간·장소에 배출, 혼합배출 금지 등의 내용을 담았다. 시 청소행정과 지순태씨는 “특히 불순물이 과다하게 혼합돼 음식물 자원화 처리시설의 잦은 기계고장의 원인이 되고 있다”며 “현 배출상태로는 조만간에 처리시설 가동이 중지될 수도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빨간색 전용봉투에 담긴 음식물쓰레기는 전량 백석동 ‘대창’처리시설로 보내져 퇴비로 거듭난다. 이곳은 봉투제거시설이 갖춰져 있어 지난 10월부터 들어오는 20여 톤 전량을 처리하고 있다. 일일 8시간 근무조건에서 30톤까지 처리가 가능한 시설로, 시는 이곳이 포화상태가 될 경우를 대비해 내년 말까지 70톤 처리시설을 증설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