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철이 시작되고 있다. 부지런한 가정이나 단체에서는 이미 김장을 끝낸 곳도 있다. 김장은 담는 과정이 힘들어도 맛난 겨울반찬을 먹을 수 있다는 즐거움이 가득하다. 하지만 음식물 자원화시설인 대창환경은 ‘죽을 맛’이다. “김장 자체는 아무 문제 없지만, 그것에서 배출되는 배추쓰레기는 골칫덩이입니다.” 대창의 박종현 총무는 고개를 절래절래 내젓는다.배추가 주는 문제는 크게 두가지. 부피를 많이 차지하는 통에 민원이 들끓는다. “아파트 통이 1백20ℓ짜리거든요. 근데 배추만 담는다면 30㎏ 정도면 가득 찹니다. 부피를 많이 차지하죠. 배추가 차지하는 만큼 진짜 처리돼야 할 음식물쓰레기 처리가 곤란합니다.”대창환경에 따르면 배추 찌꺼기는 처리과정시 스크류가 밀어주지 못해 공회전하는 문제가 발생한다는 것. 물론 이외에도 수거차량의 고생도 덧붙여진다. 배추가 음식물쓰레기인가. 박 총무는 원칙적인 이해를 구한다. “음식물이라면 응당 사람이 먹을 수 있는 것이어야 합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돼지갈비나 치킨에서 나오는 뼈를 음식물쓰레기로 분류하고 있거든요. 마찬가지로 배추 자체는 과일과 달리 사람이 그냥 먹지는 않죠. 일반쓰레기로 분류해야 옳습니다.” 김장철은 대창환경 직원들에게 초비상이 걸리는 시기다.음식물쓰레기통이 가득 차 버릴 곳이 없다는 아파트 주민민원으로 북새통을 이루고, 수거직원들은 고생을 두배로 한다. 게다가 처리과정의 문제 등도 발생해 직원들은 ‘잔인한 김장철이여, 어서 가라’ 고 재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