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수영 미륵사복지회 회장이 자신의 논에서 수확한 쌀을 어려운 이들에게 전달하고 있다.(왼쪽에서 세번째)
올 겨울은 추위에다 경제난의 혹독한 이중고를 벗어나기 어려울 듯 하다. 추위만 걱정하던 예전 정도만 되면 얼마나 좋을까. 경제 한파가 ‘바닥세’를 면치 못해 서민들의 한숨만 커지고 있다. 하지만 이웃을 돌아보는 눈길은 곳곳에서 나타나며, 연말을 따뜻하게 데워주고 있다.<편집자>성환 미륵사복지회 ‘퍼주는 사랑’홍수영(63)·전대숙(57) 회장 내외는 올해도 쌀 2천㎏을 어려운 이웃에 내놓았다. 아산 둔포에서 농사진 기름진 쌀이다. “배고픈 심정을 누가 알겠습니까. 우리 어릴 적엔 보릿고개란 게 있었고, 나도 겪었던 세대입니다. 다행히 둔포에 조그만 땅이 있어 이렇듯 이웃과 나눌 수 있어 좋습니다.” 홍 회장은 매년 쌀 2천㎏씩을 어려운 이웃에 내놓고 있다. 다들 경제사정이 어렵다지만, 그럴수록 한끼 식사하기도 부담스런 가정이 있음을 알고 있다. 15일(월) 시에서 선정한 1백가구에 쌀 20㎏들이 1백포가 전달됐다. 그가 사는 성환을 비롯해 직산, 입장, 성거의 북부지역과 그 외지역으로 나눠 각 20가구씩 나눈 것. 아내 전대숙씨는 “우리땅에서 수확한 쌀 맛좀 보게 한 푸대만이라도 남겨두쇼”하며 말을 건네지만 진정은 아니다. 남편이 젊은 시절부터 있는 것, 없는 것 눈에 띄는 것은 죄다 어려운 이웃에 퍼날르는 습관을 알기에 농담삼아 건넨 말이다. 내년 봄에는 색다른 봉사도 구상중이다. 자신들의 땅, 2천평에 주말농장을 두겠다는 계획이 그것. “도심지 가정들이 직접 일굴 채소밭을 원한다는 것을 압니다. 주5일근무제가 되며 더욱 가정 단위의 농사체험장이 필요할 거예요. 한 1백50가구 정도를 보고 있구요, 신청자가 많으면 제비뽑기를 할 겁니다.”얼마 전에는 내외가 배 20상자를 갖고 관내 시설을 돌기도 했다. 특히 홍 회장은 문득문득 과자 몇 봉이라도 사들고 시설을 찾는 등 ‘감초사랑’을 펼치고 있다. 삼성SDI ‘퍼나르는 사랑’참 봉사자의 자세를 갖고 있는 이가 또 있다. 삼성SDI 한마음협의회 위원장이기도 한 신상배(46·신방동)씨는 목천읍 자경농지에서 수확한 쌀 전량을 지난 9일(화) 목천읍사무소에 지정 기탁했다. 이에 따라 기초생활수급자 71명, 기타 저소득층 15명, 각 시설 등 목천 관내 어려운 가정 1백가구에 20㎏들이 한 포씩 전해졌다. 목천읍사무소는 지난 10월23일 신씨로부터 기증의사를 접수하고 환경미화원 7명이 일과 후 벼베기 수확작업을 지원하는 등 고마움을 함께 했다. 신씨는 인구 50만 달성에도 앞장, 삼성 기숙사에 거주하는 사원의 주민등록 이전을 적극 권장해 1백41명을 이전시키기도 했다. 한편 삼성SDI 한마음협의회에서도 지난해 연말 불우이웃돕기 성금 100만원을 목천읍에 기탁했으며 2002년도에는 라면 65상자 외 생활필수품(시가 100만원 상당)을 기탁했다. 또 같은 해 한마음협의회 봉사동호회 주관으로 지역사회복지시설에 2만벌의 옷을 직접 전달하는 등 이웃사랑을 실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