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수) 천안 아라리오광장을 가득 메운 충청주민들은 2시간여 동안 신행정수도 이전이 무산된 것에 거센분노를 표출했다.
3일 천안 아라리오 광장에서 충청주민 대결집… ‘끝까지 투쟁’ 의지 불태워신행정수도 이전에 대한 헌재의 위헌판결로 전국이 들끓고 있다. 특히 충청권 민심은 해일처럼 일어나 거리 곳곳이 집회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전에 반대한 세력들을 ‘을사오적’에 빗대 ‘행정수도 오적’이라는 이름으로 헌재 재판관, 한나라당, 이명박(서울시장), 강남기득권층, 조선?동아일보를 꼽고 있다. 지난 3일(수) 오후 2시 천안 아라리오 광장은 충청도민들의 성토장으로 변했다. 수천명의 인원이 몰려들었고, 그들 머리에는 붉은 띠가 질끈 동여 매어 있었다. 충청권의 각급기관장과 정치인, 시민들이 인산인해를 이룬 이날, 열기를 감안한 듯 기자들의 취재열기도 드셌다. 신행정수도건설사수 범도민연대의 홍재복 의장은 “헌재의 망국적 오판으로 나라가 심각한 위기에 처해있다”며 “500만 충청도민들과 모든 수단과 방법을 다해 끝까지 투쟁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날 아라리오 광장에 모인 충청 도민들은 1시간여동안 분노와 함성을 보인 후 천안 톨케이트까지 행진, 이 일대 교통이 한참동안 마비됐다. 거꾸로 가는 나라?전국적으로 거센 반발이 일어날 것임은 헌재의 위헌판결 직후부터 예상됐다. 이미 ‘국토 균형발전’이란 대의명제에 국민 공감대가 무르익고 있었다. 노무현(현 정부) 대통령의 공약사항이기도 했고, 국회에서조차 여·야를 막론하고 신행정수도 이전 당위성에 동조해 왔었다. 이에 따라 신행정수도 이전지와 영향권 내에 있던 주민들의 재산상 피해가 심각한 상황. 투기꾼들까지 가세해 천정부지로 치솟은 부동산 가격이 위헌결정과 함께 급격히 폭락하며 피해사례가 걷잡을 수 없이 발생하고 있다. 김영수 충남자치분권연구소 사무처장은 “국토균형발전은 역대정부의 주요 과제로, 이미 수차례 시도한 바 있지만 모두 실패한 것 아니냐”며 “그런데도 또다시 지역이기와 정치권의 당리당략으로 신행정수도 이전을 무산시킨 것에 대해 어떻게 책임지려는지 이해가 안간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