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복규 | 29·조각가·대전 유성구‘사람만한 두상’으로 도솔미전의 대상을 차지한 김복규씨(29·대전 유성구). 충남대 조소과를 졸업, 동 대학원에 재학중인 그는 처음으로 ‘크게 그려서 큰 상’을 받은 주인공이 됐다. 외국작가들 중 두상이나 고양이, 손가락 등 작은 부분을 몇십·몇백 배 확대한 조각으로 유명한 이들이 있다. 그는 “나도 한번 해보고 싶었죠” 한다.그의 작품 속에 등장한 소녀는 누굴까. “잡지에서 깜찍한 이미지의 소녀가 있었죠. 앞모습만이더라구요. 비슷한 외모의 조카 얼굴의 옆모습을 찍어 입체감을 얻었죠.”작품이 구상되자 본격적인 작업에 들어갔다. 작업기간은 한 달 남짓. 그 중 3주는 밤샘작업도 많았다. 그가 사용한 작품재료는 FRP. 일명 플라스틱 비슷한 재질이다. 처음 시도하는 덩치 큰 작업이라 어려움도 따랐다. 모양이 클수록 세밀한 묘사가 가미돼야 했으며, 갈라질 위험도 마음놓을 수 없는 작업이었다. 엎치락, 뒤치락 한 달 만의 고생은 ‘대상’으로 되돌아왔다. “천안과는 상복이 많군요. 작년에는 천안에서 열린 충남미전에 조각대상을 받았는데 올해 도솔미전에서도 종합대상을 주시니….” 결코 운으로 받은 건 아니다. 참고로 대한민국 현대미술대전에서도 대상을 받은 바 있어, 그의 재질이 높음을 나타내주고 있다. 지난 4일(목) 천안 시민회관 전시실에 놓인 그의 완성품은 천진난만한 어린 소녀의 모습. 엄마, 아빠에게 재롱부리듯 뽀뽀하려는 표정이 압권이다. 한편으론 귀엽고 깜찍한 모습이 눈 속 가득 들어온다. 앞으로의 계획을 묻자 “하던 대학원 공부를 마치고 이후 대학강단에 서고 싶다”는 소망을 밝힌다. 스승인 김석우 교수의 영향을 많이 받았던 것이 그의 자질과 소망을 함께 품게 한 것. “작업은 매일 되풀이하는 과정입니다. 이론만큼 스스로의 실기에도 밝아야 하거든요.”그의 쉼없는 배움의 자세와 열정이 좋은 상을 받게 되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