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감사를 마치고 박 상 돈 (국회의원/천안을·열린우리당)건교부의 방만한 경영행태 지적, 부족한 질의시간 아쉬워건교위 소속의 박상돈(천안을·열린우리당) 국회의원. 정치엔 초선이지만 몇 번의 자치단체장과 청와대, 충남도 공무원으로 행정엔 베테랑이다. 뛰어난 말솜씨와 다듬어진 인격, 수수한 웃음으로 지역 내에선 많은 인기를 구가하기도 한 그. 열린 사고와 넓은 안목이 국회에서도 통할까. 정치인으로 좋은 출발을 보이고 있는 박 의원이 첫 국감을 소화하며 ‘국회가 놀고 먹는 곳은 아니구나’ 하는 생각을 절실히 갖게 됐다고. 그의 풍부한 행정 노하우가 정치에서 어떻게 활용될 지 귀추가 주목된다. ▶국감에 참여한 소감은.-그동안 공직에 있으면서 경험한 피감기관 입장과 직접 국정감사하면서 느낀 것과는 많이 달랐다. 시간이 촉박해 충분한 역량을 발휘하기 어려웠다. 폭로보다는 부족한 부분을 충족시키도록 요구하고 사안에 따라서는 법개정도 건의하면서 상당한 보람도 느꼈다. 국정감사라고 하는 것이 실시한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사실상 큰 의미를 갖는다. 국정감사 제도가 있기 때문에 공무원들이 맡은 바 소임을 다 하려고 노력하는 측면이 있기 때문이다. ▶어느 부분에서 성과를 얻었나.-건설경기 활성화를 위해 여러 정책제언을 했고, 건설교통부가 모든 제언을 수용했다. 또한 건교부 산하기관의 방만한 경영행태를 조목조목 꼬집어 전반적인 시스템 정비를 하겠다는 답변을 받아냈다. 새집증후군 문제 해결을 위해서도 감리공종 대상을 확대토록 건의하는 등 제도개선에 많은 비중을 뒀다. ▶아쉬움이 있다면.-시간에 쫓겨 너무 아쉬웠다. 다음에는 충분한 준비기간을 통해 더 깊이있는 정책질의를 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 ▶각종 NGO·언론사의 우수의원에 뽑히지 못했는데.-솔직히 아쉽다. 그러나 회의하면서 평가했던 것과 외부 시민단체 평가가 너무 다르다. 평가 자체가 주관적 관점에서 이뤄지는 것도 문제지만 매년 평가당사자가 바뀌는 상황에서 정책에 대한 깊이를 이해하고 평가하기가 어려운 얘기 아닌가. 다년간 똑같은 상임위를 지속적으로 모니터해 평가했다면 어느 정도 객관성을 담보한다고 인정할 수도 있겠다. 아무튼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고, 보다 깊이있는 감사가 이뤄질 수 있도록 년중 감시하는 자세를 견지하도록 하겠다. ▶앞으로 어떤 활동을 계획하고 있는지.-당분간 법제·개정작업에 집중할 예정이다. 국회의원의 보람이 가장 큰 것은 법을 만들고 고치는 것 아닌가. 국민에게 보다 유용하고 불편하지 않도록 제도개선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본지와 독자에게 바람이 있다면.-국회의원으로 5개월 남짓 활동하다 보니까 외부에서 보는 국회 모습과 내부에서 겪으면서 느끼는 국회 모습이 전혀 딴 판이다. 언론이 선정적인 보도행태 위주다 보니 국회 모습이 상당히 희화화되어 있음을 느꼈다. 국회 내부에선 상당히 많은 일들이 시스템처럼 돌아가지만 국민들에게 이러한 모습을 알리는데 한계가 있다. 언론의 역할이 아쉽다. 국민들도 국회와 국회의원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만 갖지 말고 오히려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다 보면 친밀하게 와닿지 않을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