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천에서 입장가는길. 재차 도로개설로 전면풍경은 두개의 인공섬처럼 보인다.
입장에서 진천가는 길, 급커브 도로 재차 개선진천에서 천안시 입장면으로 가는 국도34호선을 따라가다 보면 요상한 풍경이 눈에 들어온다. 도로면에 위치한 입장면 도림리 한림봉이 그것인데, 원래 하나였던 산이 약간의 공간을 사이에 두고 두 개의 도로가 뚫린 덕에 덩달아 두 개의 인공섬으로 보여지는 것이다. 예전의 도로가 가파른 곡선형태로 도로사고가 잦자, 예산국도유지건설사무소가 이를 개선키 위해 밋밋한 곡선으로 바로잡은 것<2003년 4월5일자 보도>. 당초 이 같은 문제를 예측하고 도로를 개설했다면 예산낭비도 없고, 산이 두 번 잘려지는 아픔도 겪지 않았을 것을 두고 어떤 이는 “우리나라 도로개발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것이 아니냐”고 혀를 내두른다. 멀쩡한 산을 또다시 두동강 내기 위해 들어간 비용은 14억여원으로, 예산건설사무소의 한 관계자는 “차라리 절개한 상태로 남겨두기 보다 평탄화시키면 어떨까도 고려해 봤지만 2배 가까운 예산이 소요돼 포기했다”며 “교통량이 많아지며 도로구조상 사고 위험도 높아져 개선한 사항으로, 이후 교통안전사고 위협이 현저히 줄어들었다”고 전했다. 기존의 도로는 폐쇄됐지만 기괴한 모양새는 이 곳을 지나는 운전자들에게 두고두고 이야깃거리로 남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