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아경제무역박람회에 참가한 천안시 방문단. 우측에서 세 번째가 권녕학 단장.
주민“포도밭 및 대기·환경 오염 불 보듯 뻔하다” 사업자측 “최신설비로 피해 일절차단” 주장성거읍이 때아닌 폐기물 소동에 휩싸여 지역사회에 뜨거운 감자가 되고 있다. 폐기물처리업체인 (주)수테크(대표 홍민표)가 오목리 일대 1천4백79평 부지에 시간당 2톤을 처리할 수 있는 소각시설을 추진 중에 있으며, 조만간 건물 완공을 앞두고 있는 상황. 또한 인근 정촌리 일대도 (주)오성개발(대표 장응재)이 5천8백54평 규모로 건설·소각시설을 두기 위해 지난 6월 시에 사업계획서를 접수했다. 건설폐기물은 시간당 1백25톤, 소각은 시간당 2톤 처리시설을 갖출 예정이며 기초공사 중에 있다. 언뜻 법적 문제가 없는 것으로 보여지는 이들 시설은 최근 주민들의 완강한 반대에 부딪쳤다. 주민들은 지난 16일(토)에도 3백여명이 성거읍사무소에서 반대집회를 가졌으며, 반대위 사무실까지 두고 결사항전의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주민들은 두 곳 모두 거봉포도 주산지 내에 있다는 것에 분통을 터뜨린다. 이동섭 반대위원장은 “거봉포도밭 인근에 폐기물 시설이 있다면 어느 소비자가 좋아하겠느냐”며 “님비로 비하할 진 몰라도 우리에겐 생존권이 걸린 문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민간사업자가 지역적 특성을 고려치 않고 사업을 벌인 후 타협점을 찾으려는 것은 후안무치한 행동이라며 타협의 성질이 결코 될 수 없음을 강조했다. 주민들은 이 같은 문제 외에도 대기·환경오염에 노출되는 것을 문제삼으며, 특히 공공의 유익을 위한 공공사업도 아닌, 개인업자의 영리추구를 위해 고통당할 순 없다고 역설했다. 추진 중에 발목이 잡힌 업체 측은 주민설득과 이해를 구하려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지만 완강히 거부하는 주민들에게 다가설 수 없는 처지. 사업자가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주민들의 요구를 수용해주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있다. (주)수테크의 유해용 공장장은 “주민들의 우려는 알겠지만 우리 사업장의 경우 PMS(굴뚝자동측정장치)를 설치해 약간의 오염치가 발생해도 곧바로 환경부로 전송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안전성에 이상없다”고 해명했다. 또 주변에 여러 사업체가 있는 공업지역 내 위치해 있고 포도밭에 악영향을 미칠 소지가 없다며, 만약 피해발생이 있다면 전액 보상해 주겠다고도 밝힌 바 있다고 전했다. 사업장도 타 지역내 시설의 열악함과 달리 건물 외관을 모두 씌운 형태로 건물의 미관도 배려했다고 설명했다. 시의 한 관계자는 법적 문제가 없다면 사업승인을 내줄 수밖에 없는 입장을 밝히며 “양측간 원만한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주민의 반발이 거세 진전이 없다”고 전했다. 성거읍으로 가는 곳곳에 걸린 소각장 반대 플래카드가 언제쯤 철거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