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너 닫기
뉴스등록
맨위로

함께 만들어가는 ‘거리전’

‘거리전’

등록일 2004년10월23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변영환 48·작가 현대 미술은 아직도 대중속에 파고들지 못하는가. 늘 미술의 소통에 대한 문제를 고민한다는 변영환(48)씨가 60곳의 거리 현수막을 이용한 ‘거리전’을 준비하고 있다. 22일(금)부터 9일간 그의 작품이 거리 현수막에 나부낄 예정이며 35점은 쌍용동 인아트갤러리에 전시된다. 그는 “나의 미술이 내용보다 전달방식에서 대중과 호흡하지 못한다”고 고백했지만, 이 같은 말을 통해 현대 미술이 ‘작가는 있으되 관객이 없는’ 것으로 전락하고 있음을 지적했다. 어디를 가봐도 썰렁한 전시장. 이 시대에 미술은 과연 무슨 역할을 하고 있단 말인가. 굳어버린 물감통이나 들고 다니는 낙서쟁이일 뿐.이같은 자괴감을 극복하는데 ‘현수막’은 그에게 더없이 훌륭한 소품거리가 된다. “거리에 나선 현수막, 게다가 자신의 태생목적인 광고 극대화를 위해 현실에서 얼마나 당당히 맞서고 있는가. 난 거리 현수막에 나의 미술에 대한 소생의 희망을 걸었어. 거리로 뛰쳐 나온거지.” 독백처럼 뇌까리는 그의 말 속에 작가와 대중의 진부한 교감을 깨치려는, 발작에 가까운 신음이 있다. 그는 이번 전시회서 한가지 중대한 의미를 부여했다. 가장 상업주의적인 광고와 현실세계에서 소외돼 있는 순수함의 작품을 뒤섞어 놓아 대중 앞에 세워둔 것이다. “과연 내 의도대로 대중과 소통할 수 있을까. 광고와 작품이 어우러진 혼혈아. 양쪽을 다 가질 수도 있지만 어디에도 속할 수 없는 숙명. 솔직히 나도 모르겠어.” 변영환씨는 “예술품이란 인공물로서 감상을 위한 후보의 자격을 부여한 것”이라는 죠지 딕키의 말을 인용하며 “봐줄만한 짓거린가. 후보 자격이 돼” 하며 반문한다.“5년 전, 11월의 쌀쌀한 날씨에 알몸으로 아라리오 터미널 광장에 섰었죠. 아무에게도 메시지를 전달할 수 없는 나는 화가로서의 길을 포기할 것이냐를 놓고 저울질하던 때, 내 자신을 가장 원시적인 방법으로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이후 수많은 퍼포먼스를 하며 많은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이제 내게는 대중에게 작품과 유통으로의 소통에 일말의 희망을 갖게 됐습니다. 거리전을 통해, 퍼포먼스를 통해….” 개인전 7회, 단체전 1백50회, 퍼포먼스 60여회로 왕성한 활동을 벌이는 변씨는 현재 한국미협회원, 충남수채화협회원, 퍼포먼스 행 대표, 대학강사 등으로 뛰고 있다.

김학수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관련뉴스 - 관련뉴스가 없습니다.
유료기사 결제하기 무통장 입금자명 입금예정일자
입금할 금액은 입니다. (입금하실 입금자명 + 입금예정일자를 입력하세요)

가장 많이 본 뉴스

종합 뉴스 라이프 우리동네 향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