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명자/50·천안우체국 영업과장
“우체국 쇼핑이 작년보다 더욱 알차졌어요. 특히 올해는 병천 순대와 고려홍삼, 새송이 버섯이 추가됐죠. 믿을 수 있죠, 가격도 저렴하죠, 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내 고장 특산물을 선물할 수 있다는 겁니다.”
서울에서 천안우체국으로 발령받은 지 5개월밖에 안 됐지만 강명자(50) 영업과장은 벌써 천안과 친숙해 있었다. 결혼은 못했다. 하기 싫어서가 아니라 마땅한 인연을 아직 못 찾은 것뿐이다. “우체국과 결혼했지요” 하는 상냥한 말 속에 일 욕심이 비쳐진다.
특히 요즘같이 명절을 앞두고 지역특산품을 하나라도 더 팔고자 하는 의욕이 그의 퇴근시간을 늦춘다. 천안 22개 우체국의 마케팅 영업을 총괄하는 자리니 30년 경력에서 터득한 요령도 한정없이 시간을 만들어 내주진 못한다.
“지자체의 권한이 강화되면서 지역경제 활성화에 많은 고민이 있는 거 같아요. 우리 지역 농산물을 많이 팔아야 농촌경제와 지역경제가 살아나는 거잖아요. 이런 명절 때는 우리 역할이 조금이나마 지역경제에 보탬이 될 수 있다는데 감사해요.”
우체국에서 지역 특산물을 취급하기 시작한 건 86년 12월. 그동안 조금씩 이용자층이 생겨나다 우체국 쇼핑으로 본격화된 건 2002년 무렵이다. 천안도 99년 백송 황토질그릇을 첫 우체국 상품으로 소개한 뒤 2000년 천안새송이버섯, 2002년엔 천안토종비결나물세트, 천안할머니호두과자, 천안맛땅콩세트가 등장했고, 올해 천안청계원 새송이버섯, 고려홍삼절편·절편삼, 병천순대세트, 고려생활필수세정제가 추가돼 총 9개 품목에 25개 상품이 출시됐다.
“이밖에도 성환배와 배즙, 성남의 달걀비누를 출시품목으로 준비하고 있어요. 포장이 어려운 거봉포도는 아산의 탕정포도즙처럼 포도즙 상품을 기다리고 있죠.”
지난해 우체국 쇼핑을 통해 판매된 천안지역 특산물은 7천여건. 올해는 4가지 품목이 추가됐으니 1만5000건 접수를 목표로 잡고 있다. “올 추석은 우리 이웃 생산자의 어려움을 생각하고, 천안 특산물을 추석선물로 들고 가는 시민들이 많았으면 좋겠어요.”
문의:☎567-6600, 551-0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