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지진의 여파로 일선 학교의 2학기 수학여행 및 현장체험학습 일정이 대폭 수정되고 있다.
이번 2학기에 경주 지역으로 수학여행 및 체험학습을 떠나기로 했던 천안지역 18개 초등학교 1069명의 학생들은 아예 일정을 취소하거나 연기, 변경, 대체하는 중이다.
천안교육지원청에 따르면 이미 3개 학교가 일정을 연기했고, 1개 학교는 취소, 9개 학교는 장소를 변경했으며, 5개 학교는 대체프로그램으로 타 학년과 함께 체험학습을 떠나는 것으로 일정을 조정했다.
천안교육지원청 이상무 장학사는 “이미 일선학교에서는 이번 경주 지진 이후 수학여행 진행여부, 장소변경 등과 관련한 학부모 여론조사가 진행됐다. 조사결과는 학교운영위원회를 거쳐 학교별로 확정된다. 학사일정에는 전혀 문제가 없을 전망”이라고 전했다.
충남교육청에 확인결과, 이번 가을 도내에서는 초등 76개교, 중등 3학교의 6000여 학생들이 경주로 수학여행을 떠날 예정이었다고. 하지만 지난 12일 발생한 진도 5.8의 경주지진은 이런 일정의 대폭 수정을 불가피하게 만들었다.
전국적으로도 수학여행 장소를 경북 경주에서 충남 공주와 부여로 변경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현재까지 경주에서 충남 공주·부여로 수학여행 장소를 변경한 학교는 20개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지진으로 경주 수학여행이 잇따라 취소되자, 정부가 경주관광을 되살리기 위해 숙박시설 긴급 안전점검에 나선다. 국민안전처는 경주의 유스호스텔 등 숙박시설에 대해 27일부터 다음 달 3일까지 정부 합동점검단을 구성해 긴급 안전점검을 벌인다고 25일 밝혔다. 점검 대상은 경주지역 유스호스텔 27곳, 호텔 10곳, 수련원 2곳 등이다.
한편 충남교육청은 학생, 학부모의 불안감이 높아짐에 따라 긴급 안전지침을 시달했다. 학생, 학부모 등 교육공동체의 의견을 수렴하고, 지진관련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전면 재검토하도록 하고, 부득이 실시하는 학교에 대해서는 해당지역 지자체와 긴밀한 협조로 숙박시설, 체험코드 등에 대한 현장 사전 답사를 강화해 안전상황을 확인하도록 했다.
수학여행 취소 및 변경 등으로 위약금이 발생할 경우 교육청 차원의 지원 대책이 마련될 예정이다.
<이진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