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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미더운 행감 답변자료

등록일 2002년12월07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4대 천안시의회 개원 이후 처음 열린 행정사무감사. 재선의원들이야 베테랑답게 요령을 숙지, 실속을 차렸지만 사소한 의문점 하나 놓치지 않으려는 초선의원들의 ‘생짜 열의’는 때로 아는 체 하는 공무원의 얼굴을 붉히게 만들었다. 의원들의 열의에 찬물을 끼얹는 것이 있다면 시의 불성실한 답변자료였다. 일부 답변자료 누락과 함께 질문요지를 벗어난 답변이 있는가 하면 정확치 않은 답변자료를 제시한 건도 상당수 차지, 몇 차례 ‘감사중지’가 선포되기도 했다. 아이 다루 듯 은근슬쩍 넘어가려는 의도는 아니었을 테지만 결과적으로 무시당했다고 판단하는 의원들로서는 결코 기분 좋은 감사가 되지는 못했다. 특히 상록리조트(수신면 소재)의 답변자료는 총무환경위원회 의원들을 비롯한 18명의 귀중한 시간을 강탈했다. 리조트의 ‘하루 8톤 음식물쓰레기 발생 전량이 한 농장에 의해 처리되고 있다’는 답변에 근거, 의원들이 하루 8톤의 엄청난 양을 실제 처리하고 있는가에 의문을 품게 된 것. 감사 도중 느닷없이 실시된 현장방문. 그러나 농장주의 ‘매월 8톤’ 답변에 허탈, 3시간여의 귀한 시간을 우롱당하고 말았다. 인사이동 2개월여에 아직도 업무파악이 안 된 일부 부서장 등 총체적 부실답변의 일차적 책임은 당연 시행정이다. 시장이 요구해도 엉터리 답변과 오자 투성이 보고서를 제출하진 않을 것이다. 어떤 공무원은 불명확한 질문을 낸 의원에게 책임을 전가하려 하지만 재차 묻고 질문 의도를 정확히 파악할 수 있는 시간은 충분히 주어져 있었다. 성실한 의정활동을 위해 행감 전 서너번의 연수를 받았던 4대 의회, 그리고 점점 민주사회를 갈망하는 시민의식을 외면하는 시행정이라면 시 발전을 저해하는 ‘거꾸로 행정’의 표본밖에는 안 될 것이라는 시각이다.
김학수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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