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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생각-당비내는 당원과 안 내는 당원

등록일 2002년11월23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어디 행사 치르기 힘들어 살겠나.’ 최근 대선을 앞두고 정당행사가 많아지며 일부 정당들의 불만어린 목소리가 높다. “지역 어르신들 초청하는 자린데 식사 한 끼 대접 못해서야 면목이 서겠습니까.” 한 정당 관계자의 푸념어린 소리가 들린다. 창당대회나 개편대회는 그나마 5천원 미만의 간단한 식사나 다과가 인정된다. 하지만 5천원짜리 식사만 할 수 있나. 이런 자리는 아는 이들과 어울리며 반주라도 곁들여야 하는데 선관위 감시가 여간 껄끄러운 게 아니다. “5천원이면 밥밖에 못 먹잖아. 요즘 5천원짜리 행사장은 찾지도 못해.” 지난 18일(월) 원성동 진양곰탕에서 열린 민주당 선대위 발대식 행사장. 5천원만 넘지 않으면 되겠지 하고 찾아오는 당원들을 위해 ‘5천원 곰탕’ 70명분을 미리 주문해 놓았다. 일부러 오후 5시로 행사를 잡아 식후 조촐하게 식사나 함께 하자는 생각이었다. 그러나 행사 때가 다가온 상황에서 선관위는 “선대위 발대식은 창당대회나 개편대회와는 달리 일체 (식사가) 안 된다”는 통보를 보내왔다. 불만이 여기저기 터졌다. 민주당 관계자들도 그렇거니와 이곳 종업원들까지 “기껏 다 준비해 놨더니 치우라면 어떻게 하냐”며 골멘 소리를 냈다. 결국 다 치워놓고 행사를 시작, 말썽은 없었지만 초대한 쪽이나 초대받은 쪽이나 어색한 시간이었다. 국민통합21 갑지구당 창당대회는 20일(수) 웨딩코리아에서 진행됐으나 설렁탕 한 그릇으로 만족해야 했다. 한 관계자는 “떡도 하고 싶고 술도 한 잔씩 할 수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지만 선거법상 어쩔 수 없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당비 내는 당원이 없는데 그 많은 돈은 누가 내냐며 결국 타락정치를 부추기는 행사접대는 선거법상 제한을 두는 것이 당연하다고 주장. 9일(토) 지구당 창당대회를 가진 개혁 국민정당이나 20일(수) 충남지역 공동선대위 발대식을 가진 민주노동당의 경우는 당비로 운영하면서도 접대지출은 거의 없다. “지구당 운영의 주인은 누구인가? 바로 ‘당원’이라고 말할 수 있어야 민주정당을 내걸 수 있다”는 유시민 시사평론가의 말을 되짚어볼 필요가 있다. 주인이 접대받는 자리가 어디 있는가.
김학수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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