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것’이 좋아 어릴 때부터 전통문화에만 매달렸다는 김영림(41)씨가 5년 내 다인문화원 설립을 목표로 힘차게 뛰고 있다.
다인(多人)은 지함과 닥인형 공예를 주축으로 한국전통문화를 실용?계승하자는 발상에서 시작됐다. 단계적인 추진을 통해 5년 내에는 다인 문화원 자체 건물을 두고, 이후 천안을 비롯해 충남도 전역에 한지공예 전통의 멋을 널리 알리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
잊혀져 가는 우리의 전통문화를 계승시키자는 취지에 김씨의 지함공예와 신명희씨의 닥인형 공예가 만나 다인문화원을 이뤄냈다. 제자를 포함, 현재 5명이 꾸려가는 다인은 이미 지난 10월24일(목)부터 일주일간 시민회관에서 ‘제1회 지함과 닥인형 전시회’도 가진 바 있다.
5백여곳 넘는 충남도 내 학교에 초대장을 발송, 이 기간 동안 총 4천여명이 전시실을 방문하는 호황을 누렸다. 특히 유아원이나 초등학교에서 많은 관심을 갖고 방문했다.
일상 전시회의 평면성을 탈피, 다인 회원들은 아이들에게 하나하나 한지공예를 설명하고 만드는 과정을 통해 지함공예와 닥인형 공예를 소개해 산 교육의 산실이 되기도 했다.
한지공예를 접하게 된 동기는?
-`어릴적부터 판소리나 민요, 태권도 등을 배우며 유독 우리 전통문화에 호감이 많았다. 대학 때는 서울무형문화재 전수관을 다니면서 봉산탈춤을 익혔다. 전수관에는 탈춤뿐만 아니라 다양한 문화를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는데, 그 중 하나가 한지공예였다.
‘문화원’ 하면 기존의 문화원들처럼 규모부터 크게 생각되는데?
-`규모보다도 일단 의도를 크게 잡고 있다. 작은 취미생활이나 부업의 ‘공방’ 수준에서 벗어나 문화를 다루는 원의 기능을 하겠다는 데 뜻을 두고 있다. 교육원 기능을 포괄하는 의미를 담다 보니 다인문화원이 나온 것이다.
한지공예는 어느 정도 알려져 있나?
-`우선 서울에서는 대중화 추세에 있다. 이미 어느 정도 활성화 돼 있어 학교마다 특기활동에 침투됐고 취미생활로도 많은 이들이 접하고 있다. 하지만 천안은 이제 시작단계다. 다인은 우리 전통문화를 직접 배우고 익힐 수 있는 종이공예문화의 대중화에 앞장서야 하는 사명감도 느낀다.
이후 다인문화원을 한지공예 전문으로 키울 것인가?
-`아니다. 한지공예를 주축으로 하되 이미 지역내 탈춤, 사물놀이 등 다양한 전통문화를 체득하게 할 수 있는 종합교육의 산실로 자리매김할 계획이다.
장소라든가, 구체적인 사업계획을 세우고 있나?
-`경제적 형편도 고려해 단계적으로 추진하려는 생각이다. 하지만 장소에 관해서는 병천면 유관순 사옥 근방이 탐난다. 외지인과 외국인들이 다녀가는 곳이며 지리적으로도 평온함을 주는 그곳에서 다인 문화원의 꿈을 실현하고 싶다.
시민들에게 바람이 있다면?
-`외국문화가 가감없이 한국정서를 해치며 전통문화를 천대하는 풍조다. 추후 다인 문화원에 관심과 사랑을 가지고 한지공예 등을 통한 전통문화를 배우는데 적극 도전해봤으면 좋겠다.
오는 12월9일(월)부터 쌍용동 컨벤션센타 옆 ‘몽마르뜨의 언덕’에서 10일 동안 개인전이 열리고 이후 상설전사판매계획도 갖고 있다.
▶김영림 원장이 소개하는 ‘한지공예’
3세기경 후한 말 낙랑시대에 중국으로부터 종이와 종이 만드는 법이 들어왔다는 설이 있는데 우리나라 한지는 강인하고 부드러우며 깨끗하고 은은한 정감을 갖고 있다. 또 투박하지만 질감과 빛깔이 곱고 향긋한 한지 특유의 냄새도 갖고 있다. 조선종이, 창호지, 문종이, 참종이, 닥종이, 닥지, 저지 등으로도 불리운다.
민족정서와 감성을 바탕으로 이용돼 온. 한지공예에는 지함과 닥종이를 비롯해 종이노끈으로 엮는 지승공예, 종이죽을 사용하는 지호공예, 색지를 오려 무늬장식을 넣는 지장공예, 그림한지 등 다양하다.
전통 한지공예품은 조선시대부터 다른 생활 공예품들과 같이 우리 생활에 없어서는 안 될 공예품으로 내려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