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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이 평안해야 천안이 평안

등록일 2002년11월02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지난 10월29일 남산공원에서는 관내 무속인들 주관ㅇ로 시민 안녕을 위한 ‘남산제’가 치뤄졌다. -무녀들의 ‘남산제’… 각종 사건?사고로부터 안녕과 질서 기원- “살인·방화·간음 등 각종 사건·사고로부터 시민의 안녕과 재산을 보호해 주소서.” 지난 10월29일(화) 오전 10시 남산공원. 스산한 날씨에 잔뜩 움츠리고 곱은 손을 비비며 이른 아침부터 준비한 ‘남산제’의 막이 올랐다. 남산은 오룡쟁주의 천안지세 중 여의주에 해당하는 중추. 모든 정기가 집약되고 빠져나가는 천안시의 주춧돌로 일컬어져 왔기에 시민의 안녕을 비는 제는 당연 남산공원에서 이뤄지는 것에 이견이 없다. 이날 남산제는 관내 무속인들 주관 아래 진행됐다. ‘경신회’라 이름 붙여진 이들은 관내 5백여 무속인 중에서도 52년간 무속의 길을 걸어온 오종렬 회장을 비롯해 보통 20년 넘은 경력을 자랑하고 있는 모임체다. 행사는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20여년을 이끌어오며 남산제만 이번이 6번째인 경신회다 보니 서로간의 관계도 돈독할 뿐 아니라 행사진행에서도 척척 죽이 맞는다. 남산제를 시작하면서부터 햇빛이 나며 삼삼오오 찾아들었으나 남산공원을 지키는 노인네들이 대부분. 보살이라는 호칭을 부르지만 일반인들에게는 ‘무당’으로 알려진 이들의 행사에 현대인들의 관심도 적지만 혼령(귀신)을 부르며 격렬한 춤사위를 벌이는 통에 그나마 구경하는 노인들마저 한발짝 멀찌감치 물러서 있었다. 제는 처음, 조용하고 경건하게 시작되는가 싶더니 얼마의 시간이 흐르자 신들린 무녀들의 ‘춤사위’가 주변 분위기를 압도했다. 한쪽에서 담소를 나누던 사람들도 하나 둘 ‘호기심’ 어린 눈길로 모여들기 시작, 흡사 인기 있는 공연장을 방불케 했다. 모든 사건?사고와 불행이 제 명에 못죽은 원귀들의 해꼬지에 있다 하여 이들 원귀들의 억울함을 풀어주는 위령제는 무속인들로 인해 ‘볼거리’를 선사. 마지막에 가서는 돼지의 살과 피로 액땜을 대신하는 대목에서는 두 무속인이 돼지를 들쳐업고 굿을 벌여 진풍경을 연출하기도. 남산제가 한때 주민들과 천안시의 관심이 지대한 적도 있었다는 오종렬 경신회 회장은 “무속인들의 이같은 시민평화와 안녕을 기원하는 제에 많은 관심과 참여”를 희망했다. 현대인들의 이성적 사고속에 눌려 점점 사라져가는 무속인들의 기원제. 이제는 하나의 공연이나 볼거리로만 충족되는 일반인들의 시선속에서도 시민 안녕을 기원하는 위령제에 임하는 무속인들은 사뭇 진지하기만 했다.
김학수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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