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너 닫기
뉴스등록
맨위로

동자승과 오줌싸개-천안 유일 닥인형 공예, 시민회관 전시회 성료

등록일 2002년11월02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지난 10월24일부터 31일까지 8일간 천안시민회관 제1전시실은 다양한 세상을 보여주는 공간이 돼주었다. 이 기간 동안 닥인형과 지함공예가 전시됐는데 특히 닥인형 작품 하나하나가 표현하는 세계는 바라보는 사람들의 가슴 깊이 배어있는 그리움의 정서를 자극했다. 이곳에는 지함공예와 함께 신명희(33?풍세면)씨의 닥인형이 전시됐다. 경력 7년, 전시회 5회째를 맞이하는 신씨는 ‘천안시 유일’의 닥인형 공예가. 그가 내건 11점 중에서도 제일 이뻐하는 작품이 있다면 바로 ‘동자승’과 ‘오줌싸개’다. “한지공예의 특성상 두상(頭上)이 이쁘게 나오기가 쉽지 않아요. 그런데 아주 이쁘게 나온게 있었어요. 두상을 보이기 위해서 머리를 짜낸 것이 바로 동자승이었죠.” 동자승의 두상은 적절히 볼록한 형태로 꽤 잘 생겼다. 게다가 구김지를 사용해 자연스런 질감을 표현한 옷 등에서 친밀감이 밀려왔다. 동자승에 비해 오줌싸개는 좀 거친 느낌이다. 머리에 키를 눌러쓰고 손엔 소금바구니가 들려 있었다. 금방 엄마한테 꾸중들은 심술꾸러기 아이의 모습이다. “작품전체가 한지공예로 표현되는데 이 작품은 진짜 키를 씌워줬어요. 요즘 도심지 아이들이 옛정서를 알기나 하나요. 키가 뭔지도 모를 텐데요. 그래도 이곳에서 보고 시골에라도 갔을 때 키를 보면 연관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에서 구상해 봤죠.” 신씨의 설명을 듣다 보니 동자승과 오줌싸개에 정이 간다. 이외에도 맵씨있는 기생의 춤사위가 생동감 있게 표현되어 있기도 하고 어릴적 놀던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를 하고 있는 동심의 아이들도 눈길을 끈다. 또 굴렁쇠 굴리는 아이의 모습도 천진스럽다. 하나의 작품을 만드는데 두세 달이 지나간다. 한지를 뜯어 풀칠하며 덧씌우는 작업이 지속되는 것이라 마르는 시간이 꽤나 걸리는 것이다. 가격도 만만치 않다. 오줌싸개만 하더라도 재료값만 6만원 정도로 판매가는 1백만원을 호가한다. “그래도 취미생활로 하는 거라 직접 파는 경우는 적어요. 대부분 가까운 지인들에게 선물한답니다.” 작년 전국적으로 알려진 전주한지공예대전에 유관순 열사의 모습을 담아 입상하는 영예도 누렸던 신씨. 그는 천안시에다 기증할까 하는 생각도 했지만 아직 인연이 닿지 않아 못하고 있다고 귀띔.
김학수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관련뉴스 - 관련뉴스가 없습니다.
유료기사 결제하기 무통장 입금자명 입금예정일자
입금할 금액은 입니다. (입금하실 입금자명 + 입금예정일자를 입력하세요)

가장 많이 본 뉴스

종합 뉴스 라이프 우리동네 향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