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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아침밥 먹을 권리, 지역사회와 고민하다

아동건강네트워크, ‘아이들이 건강하게 자라는 천안 만들기’ 토론회

등록일 2014년11월13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지난 11일(화) 오후3시 천안축구센터 1층 다목적홀에서는 ‘아동건강네트워크’ 주최로 ‘아이들이 건강하게 자라는 천안 만들기 토론회’가 열렸다.

아침식사를 거르는 아이들의 결식이유 1위는 바로 아침식사를 챙겨줄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아동건강네크워크 아동건강실태조사, 2013)

지난 11일(화) 오후3시 천안축구센터 1층 다목적홀에서는 ‘아동건강네트워크’가 주최한 토론회가 열렸다.
이날 토론회는 ‘아이들이 건강하게 자라는 천안 만들기 토론회’라는 제목으로 ‘차별받는 아이들의 아침밥 먹을 권리와 지역사회의 역할’이 논의됐다.

천안지역 아동 건강권 확보를 위해 지역 활동가들로 구성된 아동건강네트워크는 지난 2013년부터 저소득 가정아동들의 아침식사가 갖는 중요성을 공감시키고 지역사회가 이를 함께 해결하기 위한 고민과 논의를 지속해왔다.
이들은 아침밥 제공을 위한 모금활동을 전개해 모아진 기금으로 올해 4월부터 원성2동에 위치한 지역아동센터 2개소를 대상으로 시범적인 아침밥 제공에 나섰고, 7개월 동안 이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이번 토론회는 지역사회 아동 건강권 및 아침밥 제공 활동 소개를 통한 지역사회 지원 필요성에 대한 주제 발제를 시작으로, 아동의 아침밥 제공 방안 마련을 위한 민·관 및 지역사회의 역할 모색 및 해결 방안 마련에 대한 각 영역별 지정토론 형식으로 펼쳐졌다.
박찬병 천안의료원 원장의 사회로 시작된 이번 토론회의 첫 번째 발제는 전경자 교수(순천향대학교 간호학과)가 나서 ‘아이들의 아침밥 먹을 권리를 위한 지역사회의 협력’이란 제목으로 발표했다. 두 번째 발제는 ‘(사)미래를여는아이들’의 김소현 사무국장이 맡아 ‘아이들을 위한 아침급식 지원 활동 경험과 방안 모색’을 발표했다.

영역별 토론으로는 교육청 및 학교, 지자체, 지역사회 등의 관점으로 본 역할에 대해 각각 심재은 교수(대전대학교 식품영양학과), 김경환 대표(서로사랑지역아동센터), 박미숙 과장(천안시 여성가족과), 이영주 교사(충남교육청 학교정책과)가 나섰다.

‘아침결식, 가정의 책임으로만 한정지으면 안 돼’

2013년 보건복지부의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의 평균 아침식사 결식률은 22.5%에 이른다. 이중 20대는 40%에 육박하며, 10대는 32%, 11세 이하 아동역시 10%내외를 기록하고 있다.

현재 천안시에 급식지원 대상자로 등록되어 있는 미취학 아동 및 초등학생은 1283명으로 천안지역 전체 아동 3만8513명의 3.3%로 조사되고 있다. 급식지원이 필요한 아동들은 방학을 제외하고 점심은 학교에서, 석식은 지역아동센터 또는 도시락 배달 등을 통해 식사를 제공받고 있지만 아침식사에 대해서는 아직 어느 곳에서도 지원하지 않고 있다.

김소현 사무국장은 “잦은 아침식사의 결식은 아동의 규칙적 식습관 형성을 저해하고 이로 인한 영양불균형은 신체발달의 지연 뿐만 아니라 낮은 학업성취와 과잉행동, 정서불안 등 문제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그 심각성이 크다”며 “그동안 아침결식을 가정책임으로만 한정짓는 것에서 벗어나 지역사회가 함께 고민해야 한다는 공감대를 토대로 지역아동센터 2곳에 지난 4월부터 시범적인 아침밥 제공을 시작했다. 이제 지역사회가 함께 저소득 가정 아동들의 건강한 성장을 위한 아침식사 지원의 폭넓은 대안을 마련해 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소현 국장은 특히, 7개월간의 아침식사 지원활동을 통해 아이들로부터 ▶고른 영양섭취와 식습관 개선 ▶학습태도, 학습능력의 향상 ▶비만위험 감소로 성인병 등 각종 질병 예방 등의 긍정적 영향을 확인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아침결식아동에 대한 지역 관심 필요한 시점

지역아동센터 아침밥 제공 경과보고에 이어 발전적 제안에 나선 김소현 사무국장은 “이제 천안시가 중식·석식 지원 이외에 조식 지원을 위한 예산을 수립하고 아동의 건강 기반을 다지기 위한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며 “아동건강네트워크에서는 현재 아침밥 제공을 위한 예산으로 아동 1인당 2000원의 금액을 책정했지만 안정적인 아침 운영, 건강학 식자재 사용, 급식교사의 이건비 개선을 위해서는 중·석식 지원비 4500원으로 조식지원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지역아동센터 외에 학교 등 아침밥 제공지원처의 확대, 이를 위한 등교시간 늦추기 등과 함께 지역아동센터를 통합적인 아동지원의 중심으로 생각해야 한다는 견해를 내놨다.

김 사무국장은 “결식을 더 이상 그 가정만의 책임으로 한정지어서는 안 된다. 가정에서의 결핍을 방관하기 보다 이제 지역사회가 함께 문제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해결에 대한 방안을 함께 강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서로사랑지역아동센터 김경환 대표는 “지역아동센터는 통합적 복지를 제공하는 아동복지시설로 이미 자리매김하고 있다. 지자체에서 급식지원을 받는 아이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아이들은 지역아동센터의 급식을 가장 선호하고 지정음식점내 급식을 가장 불만족스럽다고 답했다. 천안시에 등록된 55개 지역아동센터를 통해 급식지원대상 아동 1283명 중 아침밥 급식이 필요한 아동들에게 아침밥이 제공된다면 결식아동들의 건강한 성장을 도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결식아동들의 건강함은 사회적 비용절감은 물론 지역에 건강한 사회구성원을 세우는 일”이라고 말했다.

박미숙 천안시 여성가족과장은 “아침밥 지원사업에 있어 예산확보가 가장 큰 문제다. 사회적 인식 부족과 예산배정의 형평성 문제에서 아이들에게 아침밥을 제공하는 일은 순위에서 밀리기 쉽다”고 전제했다.

박 과장은 “30~40%의 높은 세율을 부담하고 보편적 복지를 영유하는 선진국의 아침밥 지원사업을 우리나라에 단편적으로 적용하는 것은 현재로써 무리가 있다. 일부 지자체에서 계획하고 있는 무상급식이 사회적 저항과 재원확보에서 표류하고 있음을 간과하기 어렵다. 취약계층 아동만을 위한 아침지원 사업도 섣불리 시작하기 어려운 것이 지방자치단체의 재정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아침결식의 원인이 가정 내부의 경제적 사정보다는 가정과 제도 사회의 복합적 이유에 있음을 주목하고, 아침결식의 문제를 밥을 굶고 있다는 사실의 제거에만 국한할 것이 아니라 그에 대한 원인을 파악하고 해결하자는 방향에서 바라봐야 한다”며 “아침결식 문제는 절대빈곤층의 밥 굶는 문제를 넘어 아동이 마땅히 누려야할 권리 내지는 보편적 복지를 위한 방향으로 풀어나가야 할 숙제”라고 덧붙였다.

충남교육청 학교정책과 이영주 교사는 “올해는 예산문제로 중단됐지만 서울시가 지난 2009~2013년 운영했던 ‘굿모닝 아침밥 클럽’을 적극 검토할 수 있다. 다만 교육청의 경우 현재 누리과정으로 인해 재정압박이 심각한 만큼 재원은 자치단체가 부담해야 한다. 천안·아산 등과 시범사업과 관련한 논의도 가능하리라고 본다”고 밝혔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경제적, 가정적 상황으로 인해 부득이하게 아침식사를 먹지 못하는 아동들에 대해 지역사회의 관심이 필요한 시점이라는데 공감하고, 토론회를 계기로 함께 고민하는 자리가 이어졌으면 한다는 바람이 모아졌다.

아동건강네트워크 관계자는 “이번 토론회가 천안지역 아침밥 결식아동에 대한 아침밥 보장 방안을 지역사회가 함께 모색하고 해결 방안을 찾는 중요한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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