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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테크노밸리 적자, 지혜롭게 풀어라

등록일 2014년11월11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아산시 둔포면 석곡리 일원에서 한화도시개발과 산업은행 그리고 아산시가 공동 출자해 6816억원을 투입하는 거대한 토목공사를 벌였다. 공식 명칭은 아산테크노밸리 조성사업. 2006년 사업을 시작해 2013년까지 298만㎡의 대규모 산업단지를 조성하는 공사였다.

당초 계획대로라면 이미 모든 사업을 끝내고 정산절차가 마무리됐어야 하지만 현재까지 사업은 진행 중이다. 그 이유는 아직 미분양 용지가 한 필지 남았고, 분양대금을 받지 못한 사업자와 처리해야 할 정산과정이 남았기 때문이다.

그보다 더욱 답답한 문제는 사업이 마무리 되는 시점에서 막대한 토목공사를 벌여 땅장사를 했지만 개발 이익은 고사하고 오히려 밑지는 장사를 했다는 것이다.

㈜아산테크노밸리는 출자금 400억원으로 사업이 시작됐다. 주주구성은 한화도시개발이 260억원을 출자하며 65%의 지분으로 참여했다. 산업은행은 60억원을 출자하며 15%의 지분을 가졌다. 그리고 아산시는 20%의 지분으로 참여하며 당시 80억원 상당의 토지를 현물로 출자했다.

문제는 사업정산과 해산을 앞두고 사업에 차질이 발생해 471억원의 적자가 예상돼 출자금 400억원보다 더 많은 돈을 고스란히 날리게 생겼다. 결국 아산시가 현물 출자한 80억원에 대한 회수도 불투명한 상황이 됐다. 

국내 굴지의 기업인 한화와 산업은행, 그리고 아산시가 손잡고 벌인 사업인데도 불구하고 손해 보는 장사를 했다는 말을 납득할 수 있을까.
산업은행은 2290억원의 돈을 빌려주고 연간 145억원 이상 벌어들여 986억원의 이자수익을 챙겼다. 한화는 ㈜한화건설, 한화리조트㈜,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등 한화 계열사들이 대거 참여해 공사에 필요한 인력과 장비는 물론 모든 시스템을 운영했다.

속된말로 ‘호구 잡힌 아산시’만 빈손이다. 아산시는 이 사업에서 아산시의 역할이 무엇이었는지 돌아보고 무엇을 얻고 무엇을 잃었는지 철저히 분석하고, 앞으로는 반복되지 않도록 개발 매뉴얼을 꼼꼼하게 수립해야 한다.

아산시는 개발 전 과정에 아산시 인력을 참여시켜 기록으로 남겼어야 했다. 그랬다면 개발 이익금 보다 더 큰 행정자산을 얻었을 텐데 못내 아쉽다. 앞으로 사업 해산 절차가 남았다. 아산시가 행정적 지혜를 발휘할 때다.

편집국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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