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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타령춤축제에 대한 몇가지 조언

등록일 2014년10월07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흥타령춤축제가 10년이 지났다. ‘강산도 변한다’는 세월이다. 춤축제를 만든 천안시장도 떠났다. 그간 성공축제로만 이야기됐던 춤축제가 시장이 바뀌면서 ‘축소’ 이야기가 거론되고 있는 건 지역사회의 관심사다. 물론 천안시민의 ‘축소 공감대’를 얻기 위해서는 분명한 명분이 필요하다.

천안시는 성공축제의 근거로 ‘관람객수’를 등장시킨다. 지난해엔 135만명이 다녀갔다고 하는데 오로지 그들의 셈법, 믿을 것이 못된다. 시위의 경우 주최측과 경찰추산의 집계가 2배에서 많게는 4배까지 차이를 보이지 않는가. ‘과유불급(過猶不及)’이라고, 전 시장의 공·과를 바로잡고자 하는 의지가 현 시장에게 있다면 ‘거품’은 제거될 수 있다.

‘흥타령춤축제2014’가 끝났으니 이제 평가를 통한 재정비가 남아있다. 축소될 수도 있고, 확 달라질 수도 있으며, 예상과는 달리 유지·확대될 수도 있다. 제대로만 평가된다면 현재의 장·단점을 제대로 알고 변화·발전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여기서 흥타령춤축제에 어떤 평가가 필요할지 정리좀 해보자.
첫째, 제대로 평가하자. 재판단이 필요한 올해 축제는 반드시 객관적인 근거자료를 얻어야 한다는 시 의지가 반영될 것으로 여겼다. 하지만 축제장 한 켠에서 실시하는 ‘설문조사’에는 부실한 내용과 오답율이 무척 높게 유도되고 있었다.

둘째, 예산 대비 축제성과를 저울질해야 한다. 이는 행정인들이 사업성의 기준으로 삼는 원칙으로, 이를 무시하고 축제가 좋았는가의 여부만 따져서는 안된다. 1억원을 쓴 축제인지 30억원 가까운 혈세가 쓰여진 축제인지는 성과에서 중요한 기준이 돼야 한다.

셋째, 천안흥타령춤축제는 춤경연이 주된 프로그램이지만, 관람객들의 관심은 다양하게 분산돼 있음을 볼 수 있다. 그들이 머문 자리를 보면 춤을 보러 오는 것이 아닌, 축제를 즐기러 나온 사람들이 더 많은 듯하다. 춤이 주제라면 부대행사들도 가급적 춤과 관련돼 있어야 한다. 그러나 행사장엔 춤추는 인형 하나 찾아보기 힘든 지경이다.

마지막으로 ‘흥타령춤축제’가 달랑 6일만의 행사로 끝나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문화예술인들과 시민들이 내년 춤축제를 위해 지금부터 준비할 수 있는 일들이 있어야 한다. 미술인들은 춤과 관련된 그림을 그리고, 연극인들은 춤과 관련된 공연을 제작하고, 음식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춤축제에 내놓을 음식을 연구해야 한다. 그런 것들이 진정 지역문화를 살찌우고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는 일이 될 것이다.  

편집국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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