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1년 평균 독서량은 얼마나 될까? 열 권도 채 안된다니 깜짝 놀랄 일이다. 10명중 4명은 책을 아예 읽지 않는다. 책을 왜 그렇게 안 읽는 걸까. 아니 책을 읽으면 무엇이 좋을까.
하버드, 옥스퍼드 등 세계 일류대학교의 연평균 독서량이 100권에 이른다. 대학생의 연평균 독서량이 대략 6권인 것과 비교가 된다. 책을 통해 지식을 얻고, 창의력을 높인다. 사고능력이 깊어지며 감수성도 넓어진다. 굳이 책의 장점을 몰라서 읽지 않는 것은 아닐 것이다.
장대익 서울대 교수는 책을 읽지 않는 한국에 대해 ‘점점 무식해지고 있다’고 했다. 참고로 한국 청소년들은 연간 0.8권을 읽는다. 세계에서 160위권 밖이다. 세계1위인 미국이 6.6권, 2위 일본 6.1권, 3위 프랑스 5.9권을 읽는다. 우리 속담에도 ‘아는 것이 힘’이라 했는데 걱정이다.
주간 독서시간이 3시간인데 비해 텔레비전 시청은 15시간, 여기에 술 소비량은 세계 상위권. 교육열이 제일 높은 나라임에도 독서량이 제일 적은 나라, 이것이 한국의 현주소다.
여름의 정점에 서있는 한국은 지금 ‘휴가철’을 맞고 있다. 너도 나도 피서지를 찾아, 적게는 2박3일에서 많게는 일주일씩 집을 떠난다. 직장인들이 책을 읽지 않는 이유로 ‘너무 바빠서’란 말이 제일 많다고 한다. 이제 휴가를 맞은 상황에서 바쁘다는 것은 핑계일 뿐이다.
책을 가져가자. 읽어야 될 책을 보는 것이 좋겠지만, 읽고 싶은 책을 가져가도 좋다. 그것마저 내키지 않는다면 만화책(책이라고 보지 않는 경향이 있지만)이라도 챙기자. “휴가철에 누가 책을 읽고 있습니까” 반문하는 사람이 있다면 프랑스를 소개하고 싶다. 프랑스 국민들은 여름휴가 동안만 평균 3권의 책을 읽는다고 한다. 일부는 휴가의 필요성이 책을 읽기 위함이라고 대답하는 것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우리는 나이를 먹을수록 책을 읽지 않는 반면, 선진국은 나이 들수록 책읽는 문화로 자리잡고 있는 것도 참고할 만하다.
책은 지식의 보고다. 지혜는 이같은 지식을 통해 스스로 깨달아 얻어진다. 삶의 지혜를 얻기 위해 가장 좋은 수단을 찾는다면 바로 ‘책을 읽는 일’인 것이다.
자녀를 훌륭하게 키우고 싶다면 망설일 것 없다. 당장 부모부터 책을 가까이 하자. ‘이것 해라, 저것 해라’ 잔소리하는 부모보다 아이에게 독서 습관을 갖게 해주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해결책이 될 테니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