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에 직접 굽는 직화구이는 가장 간편하고 쉬운 방법이다. 별다른 도구 없이도 식재료의 수분과 미생물을 제거해주고 맛과 식감을 높여주는 조리법. 예로부터 ‘음식은 센 불에서 멀리 구워라’라는 말이 있다. 만화 ‘식객’에서도 ‘고기의 맛은 재료와 불이 결정한다’고 언급했다. 여기서 말하는 ‘불’은 바로 숯불로 얻은 불을 말한다. 고기를 석쇠에서 숯불로 구우면 속부터 익혀 기름을 밖으로 나오게 하기 때문에 겉과 속이 고루 익어 맛도 좋고 불필요한 기름을 빼내 건강에도 좋다. ‘아화불(아내의 화덕 불고기)’이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아화불의 시작은 직화 화덕구이이다.
하나. 참숯향 가득 머금은 화덕 숯불구이
아화불의 화덕 숯불구이는 테이블 위에서 구워먹는 생생함은 덜하지만 주방에서 지리산 참숯에 구워져 기다리는 사람을 설레게 하는 소리를 내며 철판 위에 담겨 요란하게 등장한다. 테이블로 다가오는 순간부터 훈향이 입맛을 돋우고 특제양념으로 72시간 숙성한 고기의 부드러운 식감과 부추가 어우러져 맛깔나게 맛있다. 곁들임 음식들은 메인인 화덕 숯불구이에 전혀 뒤지지 않으며 한정식을 방불케 할 정도로 정갈하고 ‘아화불’만의 특색을 느낄 수 있다. 우스겟 소리로 곁들임 음식들이 더 맛있는 거 아니냐는 칭찬을 듣기도 할 정도다. 주방에서 구워져 철판에 담겨나오기 때문에 가족단위 모임에서도 아이들이 잘못해 불에 데이는 건 아닌지 걱정할 필요없이 엄마도 아이들도 동시에 따뜻하게 즐기기에 그만이다. 공기밥을 추가하면 된장국이 따라 나오는데 이 된장국의 된장은 아화불에서 직접 띄운 된장으로 완성된다.
대한민국 ‘대표음식’하면 외국인도 떠올리는 전라도 음식. 그 전라도 광주에 음식의 뿌리를 두고 있지만 자신만의 브랜드 입지를 잡기 위해 자신의 노하우와 연구 결정체를 담아 천안에 새로이 자리를 튼 공동대표 김형근씨. 일명, 콩을 잘 아는 남자이다. 콩을 잘 아는 남자가 합류하면서 아화불은 새로운 얼굴을 선보이기 시작했다.
둘. 이름도 찬란한 오색콩국수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시작한 콩국수의 포인트는 뭐니뭐니해도 ‘콩물’이다. 아화불의 콩물은 한국 콩음식을 연구해 온 대표가 연구가답게 공정과정부터 정성을 담아 만든다. 기본적으로 아화불이 사용하는 콩은 국산백대 대립종이다. 일반적인 콩물은 하루를 넘기지 못하고 쉽게 상하는데 그 이유가 세척을 해도 기구에 단백질 덩어리가 남아있기 때문이란다.
이 때문에 아화불은 한 번 공정을 거친 후에는 기구를 3번 삶아 관리한다. 이렇게 매일 아침 만들어진 콩물이 손님들의 상 위에 올려진다. 그 콩물은 진하고 부드러우며 알차기까지 해 콩물만 먹어도 배가 든든해질 정도이다.
오색콩국수에 사용되는 면은 백련초, 뽕잎 등으로 다채로운 색을 내며, 밀가루 세면으로 단가가 일반 면에 비해 5배나 비싸 사용하는 곳이 대한한공 기내식, 신라호텔 그리고 아화불 오색콩국수에만 쓰이는 정도라고 한다. 세면은 소면보다 더 얇고 손으로 늘려 쫄깃함이 풍부한 고급면이다. 점점 더워지는 요즘 같은 날 더위도 식히고 건강도 챙기기에 영양만점·얼음동동 오색콩국수 만한 게 없는 것 같다.
김치냉장고에 보관한다면 일주일 동안 신선하게 맛 볼 수 있는 아화불의 특제 콩물을 1L 1만원, 1.8L 1만6000원으로 구입할 수 있으니, 간단하게 요기하거나 갑자기 먹고 싶을 때 집에서 가족과 함께 즐기기에도 좋을 것 같다.
셋. ‘보쌈’ 꽃이 피었습니다
다른 곳과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추고, 자신만의 많은 메뉴를 선보이고 싶어하는 아화불의 스페셜 히든 메뉴는 ‘보쌈’이다.
7월 초 한정판매 형식으로 시작해, 9월 즈음 본격화 하겠다는 포부를 밝힌 김형근 대표.
지난 6월20일 전후로 ‘보쌈’ 시식회를 가졌는데 반응이 좋아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시간이 갈수록 다채로워지는 아화불의 세 번째 얼굴 ‘보쌈 꽃’에 대한 상세한 설명은 아껴두고자 한다. 그래도 궁금하다면 한정판매 음식을 맛보길 권한다.
<유지혜 리포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