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정용희·이상오·박희광씨.
‘말 한마디로 천냥빚을 갚는다?’
민선시대는 뭐니뭐니 해도 ‘민원인’을 빼놓고 얘기할 수가 없다. 민원인은 시행정이 살아있음을 단적으로 표현해 주는 척도. 민원인이 많다는 것은 단순히 시행정에 문제가 있다는 의미 외에도 시민들의 삶에 대한 다양한 욕구가 분출된다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천안시는 지난해 5인 이상 다수인 민원 1백9건을 포함, 총 2천4백73건의 고충민원을 접수받았으며 올해도 지난 8월까지 다수인 민원 58건을 비롯, 1천6백13건을 접수했다.
관선과 민선시장을 역임한 이근영 전 시장이 떠난 자리에 경제시장, 민선시장을 표방한 성무용 천안시장이 새로운 정책을 펴나가고 있다. 그중에도 기업지원과와 ‘직소민원담당’을 신설한 것은 무척 고무적인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특히 직소민원담당의 역할은 성무용호의 색깔을 나타낼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이 크다. 앞으로 천안시의 얼굴마담이 될 직소민원담당은 그동안 교통과에서 근무해 온 이상오 담당(45?6급)과 박희광(42?7급), 정용희(44?7급)씨의 3명.
“신설파트가 되다 보니 어떻게 운영해 나갈까 생각이 많습니다. 교통과에서 (억센) 민원인들을 상대하다 보니 이젠 웃음짓는 것부터 쉽지 않아요.”
가벼운 대화에도 진중함이 묻어나는 이상오 담당은 자신이 담당해야 할 역할에 대해 꽤 잘 알고 있었다.
그의 직소민원 역할론에 따르면 먼저 민원인 대접에 소홀하지 말자는 것. 예전에는 각 부서에 민원인이 찾아가면 바쁜 업무 핑계로 불친절한 대우(?)를 받아왔던 게 비일비재. 이제는 손님처럼 맞이할 수 있는 환경여건을 조성한 것이다.
또한 당장의 여건을 고려, ‘안된다’‘불가능하다’는 답변보다는 여러 방법모색을 통해 ‘가능’과 ‘희망’, ‘위안’을 받을 수 있는 성실답변을 낼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그리고 민원에 따라서는 잠재민원 또는 재발민원까지 관리?해결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춰야 한다는 견해다.
부수적으로는 일부 민원인의 경우 직접 시장실을 방문, 현장행정을 펼치려는 시장 일정에 차질이 빚어지는 문제도 방지할 수 있는 이점도 있다. 직소민원담당에서는 주로 집단민원과 시장실을 찾는 민원인들이 먼저 들를 수 있는 곳으로 정착, 걸름장치를 통해 효율적인 민원상담 행정에 최선을 다한다는 의지를 피력하고 있다.
“우리는 20년 이상 근무하며 다양한 업무패턴을 익힌 직원들로, 민원인 상대로 이해, 설득, 안내에 만족을 줄 수 있는 주민행정에 만전을 다하겠습니다.”
앞으로 이들 3명을 접하게 될 고충민원인들은 시행정의 민원해결서비스가 어떻게 변화?발전하는지를 직접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가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