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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겨진 과제는 선거후유증 극복

등록일 2014년06월17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당신 그렇게 안 봤는데 나한테 어떻게 그럴 수 있어?” “이번 선거에서 나만큼 열심히 도와준 사람 있으면 나와 보라고 그래”

6·4 지방선거가 모두 끝났다. 그리고 열흘이 더 지났지만 선거에 출마했던 후보 당사자나 선거에 깊숙이 개입했던 주변 사람들 중 일부는 아직도 선거 후유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낙선자는 낙선자대로 당선자는 당선자대로 크고 작은 갈등과 고민을 토로한다. 선거만 끝나면 모든 문제가 해결 될 것 같았지만 막상 선거가 남긴 후유증은 만만치 않아 보인다.

그동안 새벽부터 밤늦도록 자신의 가족은 물론 친인척과 지인들까지 경제적 지원을 받으며, 선거판으로 끌어들인 후보들도 많았을 것이다. 그러나 현실은 후보자 본인의 생각과 이상과는 너무도 동떨어져 있다. 이미 승패가 끝났지만 후보자 주변에서 크고 작은 갈등과 분란이 가라앉지 않는 모습이다.

선거전이 치열하게 과열되고 혼탁할수록 그 후유증은 그 만큼 더 크고 오래간다. 학교동문별로 패가 갈리고, 출신지역별로 소지역주의가 생긴다. 심지어 가족과 친척, 친구와 지인들 사이에서도 지지 후보가 다르다는 이유로 갈라서고, 감정의 앙금이 오래 가는 경우도 있다.

당선자 주변에서의 갈등도 끊이지 않는다. 당선자 주변에는 늘 논공행상 절차가 따라 붙기 마련이다. 당선자가 재량껏 분배할 수 있는 전리품을 최대한 만들어내는 과정에서 서로의 이해관계에 따라 무리한 요구와 주장들이 부딪히기도 한다. 이 과정에서 당선자의 평생 족쇄가 만들어져 불행한 결과로 나타나기도 한다.

당선자와 낙선자 당사자 간의 문제뿐만 아니라 그 주변의 앙금이 풀리지 않아 평생 불편한 관계로 살아가는 경우도 있다. 당선을 위해 상대방에 대한 도를 넘는 인신공격과 함께 해묵은 감정이 쌓이고 쌓여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 되는 것이다.

결국 선거후유증으로 나타나는 이러한 감정들은 건강한 지역사회 발전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선거는 이미 끝났고, 당선의 영광과 낙선의 아쉬움이 교차할 것이다. 선거운동이 한창 진행될 때 몇몇 후보들에게 ‘선거 끝나고 가장 먼저 하고 싶은 일’이 뭐냐고 묻자 ‘달콤한 휴식’이라는 답변을 가장 많이 들었다.

당선자는 낙선자와 낙선자를 지지했던 사람들까지 크게 품어주고, 낙선자는 당선자를 축하해 주며 ‘달콤한 휴식’을 취한 후 선거후유증을 말끔하게 극복하기 바란다.

편집국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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