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백여명의 여성 공무원과 진솔한 대화시간을 갖은 성무용 시장은 여공무원들의 애로점을 차차 개선해 나가겠다고 피력했다.
성 시장…여성 공무원과 진솔한 대화, 부당한 여건 개선할 터-성무용 천안시장의 대화가 시민에서 여성 공무원으로 옮겨왔다. 대화는 독선을 방지하는 반면 타협을 이끌어낼 수 있어 민선3기 성무용 시장의 최대 강점으로 매력을 던져주고 있다.
지난 16일(월) 성 시장의 의지로 ‘여성 공무원 연찬회’를 열었다. 주된 내용은 김숙희 전 교육부장관 강의 및 시장과의 대화로 천안시 여성 공무원 3백19명중 이날 참석한 인원은 2백여명.
시장과 대화는 30여분 진행됐으며 6명의 공무원이 대화에 참여했다. 먼저 서인숙 담당이 시청 내 열악한 환경을 감안, 시장이 여성휴게소를 마련해준 것에 대해 감사의 말을 전했다.
여성 공무원의 관심사도 인사문제였다. 여성의 사회적 지위가 높아지고 있고 수적으로도 늘고 있지만 고위 관리직은 미약한 실정.
김순남 담당은 현재 천안시는 5급 이상 여성이 2명 (0.6%)뿐으로 2000년 행자부의 3.4%(1005명)에 한참 뒤떨어진 형편임을 설명했다. “여성이 주로 맡는 업무는 민원?단순업무”라며 “이 때문에 주요보직이 유리한 ‘근평’에서 불리”하다고 피력했다.
여성 공무원들이 바라는 바는 여성에게도 남성들과 대등한 근무조건을 마련, 정정당당히 승진기회를 얻을 수 있도록 해달라는 것이었다.
성 시장은 전적으로 공감한다며 “여성으로서 외적 근무요건의 어려움이 따르는 게 현실”이라며 “그렇더라도 최대한 불공정을 개선, 보편 타당한 인사가 되도록 챙기겠다”고 답변했다.
김수영 담당은 “시장이 경제시장이면 그 밑의 공무원들도 경제공무원이 돼야 한다”며 함평군의 나비축제나 금산의 인삼축제처럼 수백만명의 관광객이 유치되는 전국 축제를 개최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실행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성 시장도 “경제란 작게는 종이 한 장 아끼는 데부터 크게는 기업유치나 관광축제 등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것”이라며 “천편일률적인 삼거리축제도 개선을 통해 전국 축제로 발돋움할 수 있는 방안들이 모색돼야 할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김영옥(청룡동)씨는 여성 공무원들의 육아문제를 거론, 새 청사내 보육시설을 마련했으면 좋겠다고 건의, 시장도 공약사항에 내건 만큼 해결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김향수(세정과)씨는 전산직의 중요성을 언급, 행정직도 소화할 수 있는 단순업무보다는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비중있는 업무를 할 수 있어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성 시장은 “시장이 돼 보니 감사정보담당관 부서의 한쪽에 전산이 끼어있어 깜짝 놀랐다”며 전산 업무의 중요성을 피력, 절대적으로 활용돼야 한다는 생각을 밝혔다.
이들 여성 공무원들과의 대화를 끝낸 성 시장은 “민선시장이야 물러날 때가 있지만 공무원들은 평생의 사명이 있는 만큼 기본소양을 갖추는데 노력을 게을리 하지 말라”고 당부, 실력있는 여성공무원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달라고 주문했다.
한편 강사로 초빙된 김숙희 전 교육부 장관은 “과거 남녀의 일이 힘의 대결이었다면 현대는 지식의 대결”이라며 세심하고 정밀한 여성의 속성이 남자보다 우위에 설 수 있음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