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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계식 주차장, 외면마세요

등록일 2002년09월28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28대의 주차면을 갖춘 신부동 터미널 맞은편 다니엘 빌딩은 매일 평균 90%이상 이용률을 자랑한다. 운영·관리비 부담되지만 시민 이용불편은 크지 않아-“기계식 주차장에 대해 꺼림칙한 생각을 갖고 있었는데 이렇게 이용해 보니 참 편합니다. 복잡한 시내 건물에는 기계식 주차장이 많이 이용되면 좋겠어요.” 지난 16일(월) 조카가 태어나는 바람에 문안차 이곳 건물 내 산부인과를 방문했다는 오경석씨(32?경기도 포천). 그는 “그동안 기계식 주차장은 왠지 불편할 것 같아 이용한 적 없었다며 오늘 이용해보니 노상주차장과 별 차이 없이 편한 것 같다”고 말한다. 이곳 천안시 신부동 버스터미널 맞은편에 자리잡은 연면적 1천평의 다니엘 빌딩은 일반의 기계식주차장이 갖는 선입견을 단호히 배격한다. 오전 7시부터 오후 7시까지 12시간 운영하는 이곳 28면의 주차장은 매일 평균 90% 이상의 활용도를 자랑하고 있다. 4개 의원을 포함, 총 11개 업소가 들어서 있는 다니엘 빌딩은 소위 ‘목 좋은’ 건물로 대부분 경제적으로 부족함 없다. 건물이 살아(?)있으니 당연 주차장 서비스에 만전을 기하고자 하는 마음. 이 건물 박태성 관리소장(59)은 주차장 시설 관리에 들어가는 금액이 대략 월 3백만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여기에는 인건비, 전기세를 포함해 시설에 소요되는 총 금액을 월로 환산한 액수다. 주차장 관리인인 김진석(53)씨는 “기계식 주차장은 여름은 시원하고 겨울은 따뜻하게 관리되며, 눈?비 맞을 염려도 없다”며 조목조목 장점을 든다. 반면 문제도 전혀 없는 건 아니다. “아직은 천안에 가동?관리되는 곳이 많지 않아 A/S를 청주 업체에서 받는다”며 “소모품 마모 등 불의의 사고에 대처시간이 길어 고객에게 불편을 끼치게 된다”고 푸념. 5년동안 주차장을 관리하다 보니 이제 웬만한 고장은 직접 고칠 수 있는 기술자(?)가 되었다고 자랑한다. 시 교통과 최성진씨는 “대부분 건물 허가를 위해 기계식 주차장을 마련해 놓고 방치하지만 일부 몇 군데는 이용도가 높고 관리도 잘 되는 곳이 있다”며 “기계식 주차장을 제대로 운영하려면 최소한 건물의 경제적 쓰임새가 높고 관리인을 둬야 하는 두가지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고 말한다. 다니엘 건물의 박 관리소장은 “천안시내의 불법주?정차 문제의 심각성은 서울보다도 더하다”며 시민의식과 행정정책, 양자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피력했다. 관내 1백77개소 이용실적 낮아 지난 16일(월) 천안 여성공무원 대상으로 강의했던 김숙희 전 교육부장관은 “천안에만 오면 불법 주?정차로 숨이 막힌다”는 말을 남긴 바 있다. 그동안 천안은 비약적인 개발을 통해 양적 팽창을 이룩, 상대적으로 도심권의 교통난이 심화된 형편에 처해 있다. 게다가 들어서는 건물들이 법의 허술함을 이용해 편법으로 주차공간을 마련해 준공, 이후의 사용이 제대로 이용되지 못한 형편. 이중에도 법적 노상주차장을 확보하지 못한 건물들이 기계식주차장을 설치하면서 관리부실로 이용실적이 전무, 불법 주?정차 천국을 부추기는 상황을 낳고 있어 대책이 시급하다. 현재 천안시는 1백77개소 1천3백23면이 기계식 주차장으로 설치돼 있지만 제대로 이용되는 데가 몇군데 안 되며, 시나 도의 관리실적도 전무한 상태. 겨우 2년마다 대전에 위치한 3개 업체를 통해 정기검사가 행해지고 있는 형편이다. 김진상(원성2동) 시의원은 지난 9월 초순, 시정질문을 통해 관내 기계식 주차장의 이용실태를 물었고, 시는 단속권한도 없는 현행제도의 미흡함을 들며 관리감독의 어려움을 피력한 바 있다. 김 의원은 “기계식 주차장 이용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10여군데의 건물을 둘러보니 이용되는 곳이 하나도 없었다”며 시 행정의 관리부실을 지적했다.
김학수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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