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너 닫기
뉴스등록
맨위로

원성천 범람 ‘분명한 인재’

등록일 2002년09월14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1백50여 피해주민…안이한 행정 질타, 정당한 피해보상 요구 지난 8월6일 원성천 범람은 분명 ‘인재(人災)’였다는 것이 피해주민들의 한결같은 주장이다. 또한 이같은 주장이 당일 범람현장을 촬영한 비디오테이프와 사진 등이 제시돼 설득력을 얻으며 피해주민들이 집단대응, 귀추가 주목된다. 이들 피해주민은 총 1백50여명. 지난 8월17일 1차 모임을 갖고 ‘분명한 인재’였음을 다시 한번 확인, 책임소재에 따른 적절한 보상이 이뤄져야 한다며 8월26일 시에 진정서를 제출했다. “천재(天災)라면 어쩔 수 없지만 원성천 범람은 비가 재료였을 뿐 결국 사람이 만들어낸 졸작이었다”고 피해주민 이서경(벤처 시스템 대표)씨는 분석했다. 최고 피해자, 1억5천여만원 이들 중 상가 58개소의 피해액은 대략 7억여원. 이외 90여명의 피해액까지 집계한다면 10억여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지하 노래방을 운영해 온 박재우(40)씨와 지하 원단공장인 우진섬유 피해액이 각각 1억5천여만원으로 최고였고, 나혜정(45?노래방 운영)씨도 6천5백여만원의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울분을 토하는 이들 주민들은 지난 8월19일 동사무소를 방문, 그달 26일에는 시의 해당 국장과 시장을 항의면담, 그리고 9월5일에는 2차 대책모임을 가졌다. 시의 입장은 단호하다. 무조건 ‘천재’였다는 입장을 고수하며 자연재해에 따른 피해보상규정이 전무하다고 발뺌(?). 행정당국이 천재라고 보는 것은 먼저 시간당 46㎜의 폭우가 쏟아졌다는 걸 강조하고 있다. 그리고 하천의 준설작업이나 안전폭 확보, 직강구조 개선 등은 막대한 예산이 수반되는 만큼 관리부실이라는 말보다는 천재로 포함하는 게 적절하다는 해명이다. ▶1면에서 이어짐 물이 넘칠 당시 가교로부터 양쪽으로 물이 분수처럼 솟구치며 범람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같은 주장은 그녀뿐만 아니라 목격한 주민들이 많아 신빙성을 주고 있다. 실제 가교 옆 김백선 노인이 혼자 사는 집 한쪽 담장에 물살에 의해 사람이 드나들 정도로 구멍이 뚫린 것도 이같은 사태를 입증하고 있다. 또한 이후 사태를 파악한 업체 관계자들이 급히 가교를 치우는 모습이 사진과 비디오에 촬영됐다. 두 번째는 그곳에서 조금 떨어진 하류에 천안여중교 다리가 있는데 그곳 20여m 상류에 또하나의 철가교가 당시 폭우로 인한 물살에 다리까지 밀려 걸쳐버렸다. 가뜩이나 옆 제방보다 낮은 다리 밑으로 가교가 걸려 물길을 막는 현상이 빚어졌다. 내려오는 물은 많은데 다리 밑으로 빠져나가는 물이 적자, 범람현상으로 이어진 건 당연. “여중교 공사로 임시 철교를 설치한 것인데 공사 후 주민들이 몇번씩 철거해 달라고 요구했습니다만 업체측은 차일피일 미루다 이런 일이 발생한 것입니다. 업체측의 안이한 생각이 결국 큰 사고를 부른 것입니다.” 현재도 가교가 다리 부근까지 밀리며 뚝방을 허문 흔적이 역력하다. 세 번째 주범은 하수도 공사로 각종 토사와 자재가 방치돼 있다가 폭우를 맞이한 것. 가뜩이나 협소한 하천폭은 난공사로 범람을 부추겼다. 김영진씨는 “전국에 발생한 폭우피해와 같이 취급해선 안된다. 시에서 막무가내 천재로 몰아붙인다면 성무용 시장과 시 공무원들은 더 이상 민선행정을 부르짖을 자격이 없는 것이다. 먼저 시비를 정확히 가리고 그에 대한 해결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위민행정의 근본”이라고 목소리를 높인다. 당시 인재의 갖가지 현상들을 직접 목격하고 증거를 가지고 있는 이상, 시는 인재였음을 인정하고 이후 보상문제를 거론하는 것이 순서일 것이라고 피해 주민들은 말한다. 만약 시가 천재라는 판단을 고집한다면 공청회나 당시 현상에 대해 전문가 조사를 의뢰, 명확하게 시비를 가리자고 요구. 이들 주민들은 법적대응도 심각하게 모색하고 있는 만큼 성 시장과 시가 성의있게 이 문제를 접근할 지 귀추가 주목된다. 그러나 그같이 무리한 해명을 받아들인다 해도 피해주민들은 이해할 수 없는분명한 인재가 도사리고 있다며 시에 실사를 요구, 천재인지 인재인지를 명확히 가리자고 주장한다. 피해주민들 “80%는 인재다” “제 판단으로는 인재가 80%, 천재가 20%였다고 봅니다.” 물이 범람한 곳 2층집에 살고 있던 김영진(여?54)씨는 그날 상황을 냉철하게 지켜본 장본인중 하나. 그녀는 1천여만원의 피해를 입으면서도 비디오 촬영까지 해 그날의 기록을 담아내는데 성공했다. 원성동에서 태어난 그녀는 원성천의 산증인으로 자처하고 있다. “그동안 폭우가 쏟아지면 저지대인 하류부터 범람했으나 이번엔 상류인 이곳부터 물이 범람, 주택이며 상가를 휩쓸고 지나갔습니다.” 그녀는 상류 범람 요인으로 철가교가 쓰러진 뒤 위로부터 떠내려온 각종 부유물질이 그곳에 얽혀들며 물막이 현상이 발생했다는 주장.
김학수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관련뉴스 - 관련뉴스가 없습니다.
유료기사 결제하기 무통장 입금자명 입금예정일자
입금할 금액은 입니다. (입금하실 입금자명 + 입금예정일자를 입력하세요)

가장 많이 본 뉴스

종합 뉴스 라이프 우리동네 향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