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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도교육감 해결 못한 일, 학교장은 더더욱 못해

목천고 교장, 아산 통학학생 위한 통학비 지원계획 없어

등록일 2014년03월27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아산-목천고 통학학생 1인당 한 달 통학비 ‘20만원~30만원’

충청남도교육감 전찬환 권한대행이 해결하지 못한 사항은 일선 학교장도 해결할 수 없는 문제였다.

전 도교육감 권한대행은 ‘2014학년도 아산 고교입시에서 탈락해 목천고로 진학한 학생 66명의 통학문제를 해결해 달라’는 학부모의 요구를 “학교장과 상의하라”며, 해당사항을 목천고 교장에게 떠넘겼다.

이에 학부모들은 목천고 최인섭 교장을 찾아가 면담을 진행했으나 최 교장은 “천안 입장, 성환, 광덕 등에서 통학하는 학생들도 있다. 아산학생들에게만 통학비를 지원한다면 형평성의 문제가 있기 때문에 통학비 지원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대전지방검찰청천안지청 법사랑위원협의회와 ‘꿈키움 멘토’에 대한 협약을 체결했다. 법사랑위원협의회에는 86명의 위원이 있는데, 아산학생 66명과 1대1 멘토·멘티를 맺는 등 학생들의 등·하교 동행, 장학금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학교장의 이 같은 답변에 한 학부모는 “도교육감 권한대행이 해결하지 못한 문제를 일선 학교장에게 해결하라고 했던 것 자체가 문제였다. 충남도교육청이 고입정책을 잘못 세워서 아산 학생들이 피해를 입고 있는데, 도교육청은 문제해결능력이 없는 일선 학교장에게 자신들의 잘못을 떠넘긴 꼴”이라며 “말이 좋아 꿈키움 멘토 협약이지, 충남도교육청과 목천고에서 해결하지 못한 일을 이제는 민간단체에게 떠넘기고 있지 않은가. 봉사적 개념의 민간단체에서 통학비 전액을 부담할 수는 없는 노릇일 것이다. 이는 시간을 끌어서 학부모들의 불만을 줄이려는 충남도교육청과 목천고의 꼼수”라고 지적했다.

한편 그는 “아산에서 목천고를 통학하는 학생 한 명당 지입버스 이용료가 한 달에 20만원이다. 아침 6시55분에 출발하는 버스시간에 맞춰 5000원에서 6000원을 내고 택시를 타는 학생도 있으니 한 달 통학비로 30만원이 나가는 셈”이라고 말했다.

충남도교육청의 2014학년도 고입정책에 따라 아산에서 목천고를 진학한 학생들은 한 달에 일인당 20만원을 내고 지입버스 통학을 하고 있다. 충청남도교육감 전찬환 권한대행은 이들 학생들에 대한 통학 문제를 목천고 교장에게 떠넘겼고, 목천고 교장은 천안 학생들과의 형평성을 문제 삼아 통학비를 지원할 수 없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지입버스 놓치면 ‘2시간30분’

이른 아침, 아산시 OO읍에 거주하는 A군이 콜택시를 기다리고 있다.

아산시외버스터미널에서 목천고를 이어주는 지입버스가 오전 6시55분에 출발하는데, A군 집 앞의 첫 버스는 6시45분에 도착하기 때문에 지입버스 출발시간에 맞출 수 없어서 부득이 택시를 이용해야 하기 때문이다.

A군의 집에서 출발한 택시는 17분 후 아산시외버스터미널에 도착했고, 택시요금은 5800원이 나왔다.

오전 6시50분, 아산시외버스터미널 앞 버스정류장에는 목천고 학생 서너명이 지입버스를 기다리고 있었으며, 이중 B군도 택시를 타고 도착했다고 전했다.

특히 B군은 전날 지입버스를 놓쳐 다시 택시를 타고 온양온천역까지 간 후 기차를 타고 천안역에 도착했으며, 천안역에서 목천고까지는 택시를 이용했다고 한다. 그날 교통비로 쓰인 돈은 집에서 아산시외버스터미널까지 택시비 6500원과 아산시외버스터미널-온양온천역까지의 택시비 3600원, 온양온천역-천안역 기차요금 1300원, 천안역-목천고 택시비 1만3500원 등 총 2만4900원이었으며, 집에서 목천고까지 통학시간은 2시간30분 가량이었다고 밝혔다.

6시53분이 되자 25인승 지입버스가 도착했다.

지입버스 기사에 따르면 ㈔한국통합버스안전협회에 소속돼 아산시에서 목천고까지 운행되는 지입버스는 아산시내권에서 출발하는 25인승 버스 1대와 탕정 및 연화마을에서 출발하는 15인승 승합차 2대 등 총 3대라고 밝혔다. 아산시내권에서 출발하는 25인승 버스 이용요금은 학생 1인당 20만원이다.

6시55분, 아산시외버스터미널에서 4명을 태우고 출발한 지입버스는 온양온천역과 구령서길, 배방역, 삼성전자 온양캠퍼스, 배방 롯데캐슬 아파트 등에서 각각 학생들을 태우고 목천고로 향했다. 배방 롯데캐슬 아파트를 출발한 지입버스에는 총 21명의 학생이 탑승했으며, 목천고 도착시간은 오전 7시53분이었다. 아산시외버스터미널에서 출발한 지입버스가 58분이 지나서야 목천고에 도착한 것이다. A군과 B군의 경우 집을 나선지 1시간30여 분이 지난 후였다.

평소 25인승 지입버스에는 학생 20여 명이 탑승하며, 아산시에서 목천고에 진학한 학생 66명 대부분이 지입버스와 지입승합차를 이용한다.

25인승 지입버스에 탑승했던 대부분의 학생들은 “통학거리도 먼데, 학교에서 당해야 하는 학교폭력 때문에 학교에 가기가 싫다. 목천고를 자퇴하고 내년에 아산에 있는 고등학교로 입학하고 싶은데, 부모님이 말려서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같은 날 오후 5시30분경 아산시 배방고등학교 앞에는 천안에서 통학하는 학생들을 태우기 위한 45인승 지입버스 4대와 15인승 승합차 1대가 대기 중에 있었다. 천안시 불당동에 거주한다는 한 학생은 지입버스 이용료로 한 달에 9만원을 지급한다고 전했다.

한편, 오후 5시30분경 아산시 배방고등학교 앞에는 천안에서 통학하는 학생들을 태우기 위한 45인승 지입버스 4대와 15인승 승합차 1대가 대기 중에 있었다. 배방고-천안시 불당동 지입버스 이용금액은 한 달에 9만원이다.

손상욱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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