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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그들은 자신을 존중해 주길 원합니다.”

아산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 김경숙 소장

등록일 2014년03월16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청소년들에게는 다양한 심리적 특성이 있는데, 그중 가장 중요한 것이 ‘존중’이라고 생각해요. 20여 년 가까이 청소년 상담을 통해 몸소 느낄 수 있었지요. 청소년, 그들은 자신을 존중해 주길 원하더군요.”

아산시 청소년상담복지센터 김경숙 소장은 청소년 문제에 대한 키워드로 ‘존중’을 강조했다. 청소년에게서 나타나는 대부분의 불만은 부모, 학교, 친구 등의 대인관계로부터 비롯됐으며, 자신이 존중 받고 있다는 느낌을 받지 못했을 때 여러 형태의 반항심을 표출한다는 설명이다.

“청소년, 그들은 자신을 존중해 주길 원합니다.”
아산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 김경숙 소장

“청소년기는 자신의 미래에 대한 설계를 통해 꿈을 키워야하는 시기라고 할 수 있어요. 그러나 가정과 학교에서의 관계형성이 잘 안돼서 자신의 미래와 꿈은 생각할 겨를도 없이 좌절하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지요. 그러한 정서적 문제가 학업부진이나 무력감, 일탈행동, 학교폭력 등의 문제로 나타는 것이에요. 심지어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청소년들도 있지요.”

김 소장은 많은 어른들이 청소년 문제에 직면했을 때 문제의 본질적인 면을 보기에 앞서 문제해결에만 초점을 맞추기 때문에 청소년과의 거리가 더욱 멀어진다고 설명했다. 어른들의 문제해결 욕구는 청소년들에게 통제를 행사할 수 있는 권한자로 비춰지기 때문에 불만과 반항심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이다.

“말 못할 고민 때문에 죽고 싶다던 청소년이 있었어요. 아산에 말이지요. 오랜 시간, 청소년을 존중하는 언행과 공감적 경청을 통해 해당 학생이 폭력조직과 연관돼 괴로워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어요. 해서 학교와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했지만 해당 청소년에게는 그 또한 불만이 되더군요. 정작 중요한 것은 청소년 자신인데, 문제해결에 대한 회의를 진행하면서 자신은 제외됐다는 것이 불만의 원인이었지요. 이처럼 청소년들은 자신이 존중받고 있다고 느꼈을 때 마음의 문을 열기도 하지만 자신의 문제를 권한자의 입장에서 해결하려고 할 때에는 곧바로 불만을 표출하더군요.”

‘존중’은 학교폭력 피해 청소년에게도 중요하게 작용한다. 김 소장에 따르면 청소년은 학년이 올라갈수록 부모나 친척, 교사 보다는 또래 친구들과의 관계를 중요하게 여기는데, 이를 통해 자기 자신을 통찰하고 자신과 타인에 대한 신뢰감을 발달시키는 등 대인관계를 형성하게 된다. 그러나 일부 청소년은 다양한 이유로 친구와의 관계형성에 실패해 학교폭력의 피해를 입기도 한다. 이때 학교폭력 피해 청소년을 치유함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도 바로 ‘존중’이다.

“소위 ‘왕따’라고 하지요. 그런 청소년이 있었어요. 학교폭력 피해 청소년이었는데, 가정과 학교, 친구들에게서 소외받은 청소년이었어요. 모두들 그 청소년의 독특함을 인정 하지 않았던 것이지요. 그러나 3년 여 동안 청소년의 의견을 존중하고 이야기를 공감해서 들어주다 보니, 청소년이 갖고 있는 애니메이션에 대한 정보가 상당히 수준급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어요. 해서 ‘애니메이션 비평가’라는 애칭도 붙여주었지요. 그렇게 ‘존중’을 활용한 결과, 미래에 대해 낙담하며 대학진학을 포기했던 청소년이 2014학년 대학입시에서 애니메이션 관련 학과에 입학 할 수 있었어요. 자신만의 꿈을 찾은 것이지요.”

이와 같이 김 소장은 청소년을 보는 어른의 관점과 태도가 변하지 않는 한 청소년의 관점과 태도 또한 변하지 않을 확률이 크며, 변화의 시작은 언제나 청소년을 대하는 어른의 존중으로부터 출발한다고 전했다. 청소년기는 인간적인 존중감과 이해를 바탕으로 자아가 형성되는 시기인 만큼, 어른과 청소년 간의 만족감이 형성되려면 청소년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어른의 배려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청소년은 이를 통해 자신이 존중 받고 있다는 신뢰감을 쌓을 수 있으며, 신뢰를 바탕으로 어른을 존중하고 이해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아산시 청소년상담복지센터 김경숙 소장은 “청소년에 대한 존중이 무한 존중을 뜻하는 것은 아니에요. 원칙이 정해진 통제 안에서 존중이 이뤄져야 하는 것이지요. 다만 어른이 정해놓은 틀을 강제적으로 지시하거나 가치관을 강요하는 것은 청소년의 반항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으니 원칙을 바탕으로 한 통제에 대한 개념을 청소년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하는 것도 중요해요”라고 말했다.

한편, 아산시 청소년상담복지센터(www.asanyouth.or.kr)는 청소년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기관으로써 청소년 상담과 긴급구조, 자활 지원 등 전문적인 청소년상담·교육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청소년 상담은 ☎041-1388로 문의하면 된다.

손상욱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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