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정진석 예비후보가 충남도지사 출마를 공식선언하고 있다.
정진석 새누리당 충남도지사 예비후보가 출마선언을 통해 충남도지사 선거를 보수와 진보의 대결구도로 규정했다. 민주당 안희정 충남지사의 '보수와 진보의 이분법을 넘어야 한다'는 인식과 사뭇 다른 접근법이다.
정 예비후보는 6일 오전 10시 30분 충남도청 브리핑 룸에서 가진 출마 기자회견에서 "이번 충남지사 선거는 전국 판세를 가르는 승부처가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보수진영과 진보진영의 차세대 주자들이 진검승부를 벌이는 경쟁의 무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희정 도지사를 진보진영 대표주자로, 자신을 부수진영 대표주자로 표현한 것이다. 그는 "살아온 길이나 국가관은 (안 지사와) 상당히 차이가 나는 걸로 이해하고 있다. 저는 보수진영, 안 지사는 진보진영에 속한 정치인으로 보는 것이 맞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이번 선거는 안희정 지사와 벌이는 '황산벌 전투'가 될 것"이라며 "죽기를 각오하고 뛰겠다"는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이는 안 지사의 인식론과는 거리가 있다. 안 지사는 지난 해 11월 출판기념회 등을 통해 "보수와 진보의 이분법을 넘어야 한다"며 "보수와 진보는 사생결단의 각오로 맞서야 하는 전쟁터의 적이 아닌 만큼 어깨를 나란히 할 때 대한민국의 앞날에 희망이 생긴다"고 말한 바 있다.
정 예비후보는 충남도정과 관련해서는 ▲서해항만경제권을 거점으로한 황해미래 구상 ▲지속적 성장 동력 발굴 ▲나눔 있는 따뜻한 충남 육성 ▲수도권과 지방의 균형발전 등 4대 비전을 내놓았다.
특히 균형발전 전략에 대해서는 "청와대와 국회를 충청도로 이전해야 한다"며 "도지사가 되면 대통령과 국회를 설득해 충청권 이전을 이뤄내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박정희 대통령의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의 최대 수혜지가 영남이었다면, 박근혜 대통령의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의 주인공은 충남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김종필 전 자민련 총재를 '정치적 스승'을 꼽으며 "그동안 쌓았던 역량을 쏟아 내 역대 최고의 도지사라는 평가를 받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 예비후보는 한국일보 기자 및 논설위원을 활동하다 1999년, 자민련 김종필 명예총재 특보로 정치권에 입문해 3선 의원, 청와대 정무수석, 국회 사무총장 등을 지냈다.
한편 새누리당 충남지사 예비후보에는 정 후보외에 이명수 의원과 전용학 전 조폐공사 사장, 홍문표 의원 등이 나선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