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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삶의질 세계98위는 ‘선전용?’

등록일 2014년03월04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천안시민의 삶의 질은 진정 좋아졌는가?

많은 사람들을 만나보고 이야기를 나눠봐도 무엇이 크게 좋아졌는지 모르겠다. 주변 택지개발로 시세가 확장됐지만 이 때문에 삶의 질이 풍성해졌다는데 공감하는 이는 없다. 오히려 최근 경기침체와 가계빚만 늘어 힘들다는 목소리가 높다.

최근 스위스 컨설팅업체인 머서(Mercer)사의 ‘삶의질 세계100대 도시’ 평가에서 천안시가 98위를 했다 한다. 성무용 시장은 “세계에서 삶의질 98위라는 것이 믿겨지지 않는 일”이라며 대단한 일을 해냈다고 자랑이다. 460개 도시를 평가해 이중 223개 도시에 대한 순위를 발표한 가운데 천안시가 98위로 나타난 것이다.

그런데 말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천안 말고도 서울이 74위를 했다는데 관련 보도가 보이질 않는다. 아예 머서사의 100대 순위를 찾아보기 힘들다. 보도자료를 통해 천안지역 언론에서 소극적으로 보도되는 행태다.

지난 연말 시의회 예산안 심사에서 이미 천안시가 100위 안에 들 것을 예측하고 천안선포식 행사비를 올려 논란이 된 적이 있다. 한 의원은 “아마 머서사에 돈을 주고 평가받은 도시는 천안밖에 없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그렇게 보니 머서사가 어떤 기관이길래 세계도시를 평가하고 있는가 궁금해졌다. 시는 어떤 근거로 도시를 선정하는지, 어떤 도시들이 평가받았는지 모르고 있었다.

관련예산도 국내 연구용역비만해도 국제컨퍼런스 개최비용이 각각 1억원이 넘었다. 삶의질 평가를 위해 4년간 쏟은 예산이 8억여원에 이르고, 이중 조사평가비 항목으로 약 4억원이 머서사에 송금된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머서사의 관리대상도시가 아니고, 우리의 필요에 의한 것이기 때문에 (막대한)평가비용을 지불하게 됐다고 했다.

도대체 천안시가 이렇게까지 평가받는 이유는 뭘까. 시는 세계도시에서 천안시가 어느 수준인가를 알아보고 싶었다고 하지만 어느 도시들이 평가받는지조차 모르는 상황에서 천안시의 위치를 가늠하기는 결코 쉽지 않기 때문이다.

‘삶의질 세계100대도시 진입’은 성무용 시장의 5대임기 목표였다. 그리고 고작 지표를 만든지 1년의 노력으로 ‘세계98위’라는 성과를 얻었다. 세계에서 천안시의 삶의질 수준은 어느 정도인가. 과연 그 답을 얻었는지 의심스럽다.

편집국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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